최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사 회장 초청 간담회에서 "금융지주사가 금융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지만 자산 규모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영진의 성과 보상 체계를 재검토해 실적에 따른 보상 체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며 "적자 점포 정리, 중복 비용 축소로 금융사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의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이 확산되면서 은행은 전산망을 깔기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고객이 찾지 않는 점포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산망에 드는 비용과 점포를 유지하기 위해 드는 인건비가 다소 중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금융지주사의 계열사 중 은행에 치우친 사업구조와 은행 안에서도 이자이익에 치우진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금감원은 8월부터 금융지주회사 임원진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금융지주사의 기능 활성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또 금감원이 수익 감소로 어려움에 처한 금융권을 지원하고자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규제 완화에 힘쓰겠다며 "해외 사무소 등을 활용해 현지 감독당국의 인허가 절차도 원활히 이뤄지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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