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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유동자금 계속 는다

수차례 금리 인상^부동산 억제대책등 불구<br>통화량 올초 102兆서 8월말 108兆늘고<br>CD, 34兆서 39兆로 저축성 예금은 줄어


몇 차례에 걸친 금리인상에도 시중유동자금이 줄어들지 않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억제정책에도 불구, 투기자금화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가 슬럼프에 빠질 경우 팽창한 유동성으로 금리정책이 무력화될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많이 오른 만큼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어서 시중자금의 단기 유동화는 내년까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내년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적립식 펀드가 시중의 유동성을 더 보탤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은행이 민간이 보유한 현금과 예금취급기관의 결제성 예금을 더한 광의통화량(M2)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 초 102조1,448억원이었던 잔액이 지난 5월 105조원을 넘어섰고 8월에는 108조6,334조원을 기록했다. 도덕재 한국투자증권 군자지점장은 “시중에 돈은 넘쳐나지만 투자처를 못 찾고 있다”며 “금리도 높지 않고, 부동산도 시원치 않고, 주식도 추가수익을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 대기자금이 시중의 유동성을 늘렸다는 분석도 있다. 토지 보상비, 부동산 매각 대금 등이 부동산 투자를 위해 단기 유동자금으로 대기 중이라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많지만 시장이 이를 흡수해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해석이다. 이창구 신한은행 파이낸셜PB센터장은 “지난해 초까지는 부동산에서 나온 자금이 부동산을 재매입하는 데 사용된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부동산 매물에 대한 문의는 많아졌지만 가격이 많이 올랐고 시장전망도 불투명하다면 투자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큰 것도 시중자금의 단기 유동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북핵 등 중요한 변수가 나타나면서 자금을 장기보다는 단기로 운용하는 경향이 엿보인다. 펀드상품도 개방형ㆍ추가형이 많아지면서 3개월 단위로 짧게 투자하는 자금이 늘고 있다. 한 투신운용사 마케팅 팀장은 “개방형 펀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으면서 언제든지 털고 나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단기투자 상품으로 인기”라며 “시장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내년부터 적립식 펀드의 만기가 돌아오면 만기자금 중 일부는 단기 유동자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단기 유동자금 중 요구불예금과 MMFㆍ현금통화ㆍ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의 잔고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 잔고는 계속 증가해 눈에 띈다. 요구불예금은 올 초 73조원에서 8월 말 69조원으로, MMF는 59조원에서 49조원으로 감소했지만, CD는 34조원에서 39조원으로 5조원이나 늘었다. 환금성도 좋고 금리도 정기예금보다 높으면서 무기명으로 양도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선호도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이 센터장은 “CD는 손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고 정기예금보다 0.2~0.3% 가량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높다”며 “일부 고객들은 내년부터 CD가 기명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고 문의하는 등 CD가 기명으로 바뀌는 것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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