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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도 전환 일시적 현상
입력2000-03-30 00:00:00
수정
2000.03.30 00:00:00
이정배 기자
투신사를 비롯한 기관들이 모처럼만에 순매수에 나선 데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고 개인들의 매도 공세가 이어져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했다.수익증권 등의 환매압박을 감안할 때 기관들의 매수세가 크게 늘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동안 장을 이끌어온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전환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가중시켜 하락장세를 유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9일 3,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30일에는 206억 순매수에 그쳤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이 중단되는게 아니냐는 점이 시장의 관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들의 매수세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 하락과 반도체주 약세 영향으로 일부 외국인들이 단기급등한 삼성전자등 반도체주를 이익실현 하면서 나타난 매도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WI카증권의 김기태(金基泰)이사는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외국인들의 매도에 영향을 주었고 일부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바이 코리아」이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이 한국증시에 대해 낙관적 분석을 잇따라 내놓은 게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모건스탠리증권이 지난 28일 이머징마켓에서 한국투자비중을 12%에서 14%로 상향조정하고, CSFB는 27일 한국증시에 대한 평가를 중립에서 유망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오는 5월말 MSCI지수에서 한국비중이 축소된다고 밝힌 후에 나온 것으로 의미가 더욱 크다.
이와 함께 외국인들의 매수종목이 삼성전자 및 현대전자등 반도체주에서 한국전력, LG전자등 전통주 및 업종대표주등 옐로칩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黃昌重)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반도체주와 함께 한국전력 등을 매수하고 있는 것을 반도체 뿐만 아니라 한국증시를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증시 동향이 외국인들의 단기적인 매매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증시 동조화 현상에서 한국증시가 이방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정배기자LJBS@SED.CO.KR
입력시간 2000/03/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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