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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스 `우즈 공포증` 도졌나?
입력2003-05-11 00:00:00
수정
2003.05.11 00:00:00
박민영 기자
`우즈 공포증 아직 못 떨쳤나?`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이거 우즈(미국) 무섬증`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오는 15일 개막하는 유럽투어 도이체방크-SAP오픈(총상금 )에 출전하기로 했던 엘스가 11일 전격 불참을 선언하면서부터 비롯됐다.
올 시즌 미국 PGA투어와 유럽투어에서 2승씩을 올린 엘스는 이날 지난 3월 펀치백을 때리다 입은 오른쪽 손목 부상이 재발해 정상적으로 플레이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에 가지 못하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무리를 하면 투어를 더 오래 쉬어야 하게 될 것"이라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부상 정도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마침 도이체방크-SAP오픈이 `황제` 우즈가 타이틀 방어에 나서게 돼 있는 대회여서 불참 배경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프로선수가 부상을 이유로 대회를 포기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여러 정황이 우연이라기보다는 우즈와의 대결을 회피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우선 이 대회의 주최측이 엘스와 계약 관계에 있는 SAP라는 점이다. 전년도 우승자나 주최사 간판 소속선수가 어김 없이 출전하는 관례로 볼 때 그가 빠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풀이된다. 각종 행사참석과 CF 촬영 등으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우즈가 타이틀 방어를 위해 독일 원정을 결정한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엘스는 지난 3월 말 열린 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직전에도 불참을 통보했던 전력이 있으며 이 대회 역시 우즈가 출전했었다.
지난 3월 우즈와의 시즌 첫 스트로크플레이 대회 맞대결인 베이힐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펀치백을 때리다 손목을 다친 엘스는 당시 펀치백에 우즈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세계랭킹 1ㆍ2위 우즈와 엘스는 올들어 두 차례 스트로크플레이 대회에 동반 출전했으며 베이힐인비테이셔널에서는 단일대회 4연패를 달성한 우즈(엘스 공동38위)가, 마스터스에서는 공동6위에 오른 엘스(우즈 공동15위)가 각각 우세를 보였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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