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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이 부산에 국내 처음으로 고압직류송전(HVDC) 생산기지를 구축, 글로벌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LS산전은 24일 부산 진해 경제자유구역 화전산업단지에서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을 비롯해 지식경제부, 부산광역시, 한국전력공사 관계자 등 30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HVDC 부산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총 1,100억원을 투자한 HVDC 부산공장은 1만1,157여㎡(3,375평) 부지에 건축 연면적 5,910㎡(1,788평) 규모로, 절연 및 합성 시험설비 등을 통해 규격이 다른 시험절차를 진행하는 절연시험동과 전력감시설비 등 각종 설비제어를 담당하는 유틸리티 동으로 구성됐다. 특히 교류를 직류로, 직류를 교류로 변환하는 HVDC 핵심기기인 '싸이리스터 밸브(Thyristor Valve)' 생산라인을 구축해 부품입고 부터 성능검사, 조립, 시험,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게 됐다. LS산전은 이로써 지난해 4월 완공된 부산사업장 변압기 공장의 변환용 변압기와 HVDC 부산공장의 싸이리스터 밸브 등 핵심 제품 생산을 통해 HVDC 시스템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사업적 측면에서는 저압에서 초고압에 이르는 AC(교류)와 DC(직류) 전력설비의 풀 라인업 체제를 갖추게 돼 향후 스마트그리드 인프라 구축의 한 축을 완성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은 "이번 공장 준공을 통해 LS산전은 기존 초고압 변압기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고, 그룹 전체로는 스마트그리드 시대의 한 축이 될 HVDC 제품 생산과 시험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라며 "그린 비즈니스 글로벌 No.1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장기적이고도 탄탄한 성장엔진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이어 "HVDC는 세계적인 전력수요 급증과 DC 송배전 계통 확대, 신재생에너지 계통연계 등으로 향후 20년 간 시장 규모가 1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그 동안 일부 글로벌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해온 HVDC를 적극 육성해 전력산업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강조했다. LS산전은 HVDC 분야를 그린 비즈니스 분야의 확고한 축으로 육성할 예정이며, 80kV 급부터 단계적으로 250kV 급, 500kV 급 기술을 개발해 세계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세계 HVDC 시장은 약 9조원 규모로, ABB, 지멘스, 알스톰 등 3개 글로벌 기업들이 전체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다. LS산전은 국내 최초로 이 시장에 진출해 2019년까지 HVDC분야에서 최대 1조7,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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