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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종금사 특융지원 혼선

◎은행­종금사간 이해관계 엇갈려 무산가능성도한국은행의 종금사에 대한 1조원 규모의 특융 지원방침이 은행과 종금, 그리고 종금사들간 이해관계가 엊갈리고 있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의 21개 종금사에 대한 특융이 한은법상 은행을 통해 우회적으로 지원토록 돼 있으나 한은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은행들은 종금사들이 유가증권 등을 담보로 제공하지 못할 경우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담보여력이 없으면서 신인도가 떨어지는 종금사에 대해서는 종금사가 한은에 제출해야 할 거래동의서를 써주기를 꺼려 정작 자금이 절실하게 필요한 종금사들은 특융받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은행들은 한은으로부터 대출금을 받을 때 국공채나 통안증권 등을 한은에 담보로 제공하기 때문에 이 자금을 종금사에 대출해 줄 경우 담보를 잡지 않을 경우 부실화 위험이 크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종금사들은 지난달 국고자금 5천억원을 지원받으면서 보유 유가증권을 이미 담보로 제공했고 최근 실시된 한은의 RP(환매조건부 채권매매) 자금지원때 보유 국공채를 한은에 조건부로 매도한 상태여서 은행에 대한 담보제공 여력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금악화설에 시달리는 일부 종금사들의 경우 자구계획이나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하고도 거래은행의 거래동의서가 없어 특융지원을 못받게 되면 신인도에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같은 이유로 한은 특융 신청을 아예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종금사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금사 관계자는 『어차피 정부가 종금사에 대해 특별자금을 지원키로 한 바에야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은행과 종금사에 대해 뚜렷한 지침을 주고 교통정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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