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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 '매죽조문매병' 10억9,000만원에 팔려
입력2004-12-17 20:59:40
수정
2004.12.17 20:59:40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액 기록
고려청자 '매죽조문매병' 10억9,000만원에 팔려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액 기록
국내 미술 사상 최고가 경매 작품이 나왔다.
17일 오후 평창동 서울옥션하우스에서 열린 제92회 서울옥션경매에서 고려시대에 제작된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이 10억 9천만원(이하 수수료 별도)에 팔려 국내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앞면과 뒷면에 매화와 대나무 사이의 새를 상감기법으로 그려넣은 작품으로, 7억원에 경매가 시작돼 이 같은 최고가로 개인미술관에 낙찰됐다. 기존 국내 최고 경매가는 2001년 겸재 정선의 `노송영지(老松靈芝)'가 7억원을 기록한 것이최고였다.
한국 현대미술품의 해외 경매 최고가는 지난 3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화123만9천500달러(약 14억6천261만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앉아 있는 아낙과 항아리'였다.
이번 옥션경매에서 낙찰된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은 일본에서 경매의뢰가 들어온 작품. 최고전성기에 제작된 상감청자로 도자기의 형태, 맑고 투명한 비색 유약의상태, 문양의 회화적 표현이 빼어나다.
또 아랫부분에는 뇌문대(雷文帶)를, 입구 아래 어깨 부분에는 여의두문(如意頭文)을 흰색으로 상감했으며 도자기의 형태 또한 완전하다.
이날 경매에서는 이 작품을 비롯해 총 19점이 낙찰돼 미국과 일본, 유럽 등지에흩어져 있던 우리 고미술품들이 경매라는 합법적 수단을 통해 고국 품에 다시 안겼다. 이번 경매에서 유찰된 고미술품 3점은 석파 이하응의 `묵란도', 어문 황철의 서예작품, `청화백자추초문팔각병'이다.
당초 주목을 끌었던 `청화백자추초문팔각병'은 조선백자의 최고 전성기인 18세기 금사리가마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최상급의 청화백자각병으로 이번 경매에서 유찰돼 다시 일본 소장자에게 돌아가게 됐다. 이 작품은 96년 10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60만 달러에 낙찰됐다 낙찰작 중에는 조선 선조 때인 1577년에 그려진 `궁중계회도'(2억 7천만원)도있다. 이 작품은 왕실에서 열린 왕족들의 모임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작품 상단에조선 중기의 학자인 송인이 시문을 넣었고 참석자의 성명과 직책을 기록했다.
한편 젊은 작가들의 작품 17점을 대상으로 이날 함께 실시된 제 1회 `Cutting Edge' 경매에서도 낙찰률이 82%를 기록해 젊은 작가들에 대한 미술애호가들의 뜨거운관심이 확인됐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입력시간 : 2004-12-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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