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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확한 역사
입력2002-08-01 00:00:00
수정
2002.08.01 00:00:00
나는 가끔 우리가 배운 역사가 '얼마나 정확한 것인가'하고 생각을 해본다. 내가 살아온 60평생에 일어난 일도 벌써 서로 다른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 많다.
수 많은 언론 매체들이 일어난 사건들을 보도하고 또 어떤 때는 사건과 인물에 대해 자기들의 주관적인 이야기를 쓰고 있다. 그런데 잘못 보도되거나 기록된 것을 분명하게 수정하는 것을 별로 보지 못했다.
민족이나 국가들 사이도 왜곡된 역사 때문에 서로의 감정을 풀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모든 것을 자기를 중심으로 이롭게 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자기들에게 유리할 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별로 효과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역사는 길게 봐야되는 것 같다.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하나하나의 사건이 정확한지 혹은 부정확한지를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그 사건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를 바로 봐야 한다. 역사의 흐름을 보면서 우리가 적응할 것이 무엇인가를 봐야 한다. 다윈의 말처럼 지금 지구상에 살아남은 것은 강하고 똑똑한 것이 아니다. 적응할 수 있었던 것들이다.
이렇게 보면 역사는 부정확하더라도 역사의 흐름을 바로 보고 적응할 수 있는 것을 바로 배우고 실천하면 우리는 후손들에게 좋은 것을 역사적으로 남겨 주게 되는 것 같다.
하기야 역사적인 사실도 정확하면 좋겠지만 모든 것이 다 정확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요즈음은 기록하는 수단이 잘 발전돼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해둘 수 있는 것도 역사를 정확하게 하는 한 방법이 됐다.
기술적으로 역사의 현장을 정확하게 기록으로 남겨둘 수 있게 됐다고, 역사는 정확해 진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옛날 보다는 더 정확해질 수는 있겠지만 사람의 마음까지 정확하게 기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부정확한 역사 때문에 억울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으나 역사를 길게 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부정확한 역사 속에서도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가지고 정확한 역사를 만들어나가려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다. 역사는 주어지기도 하지만 더 많은 경우에 만들어지기도 한다.
/송자<㈜대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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