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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불에 탄 큰 바위

제2보(13~26)

[韓·中·日 바둑영웅전] 불에 탄 큰 바위 제2보(13~26) 본선1회전에서 서능욱9단을 꺾은 창하오가 2회전에서 만난 상대는 일본기원의 랭킹1위 조치훈이었다. 기성, 명인, 본인방을 한손에 거머쥐고 있는 조치훈은 창하오가 어렸을 때부터 흠모해온 인물이었다. 조치훈은 일중수퍼대항전에 출전하지 않고 있었으므로 창하오로서는 첫 대면이었다. 흑1, 3은 전투형 포석. 흑5 이하 9는 세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선언이다. 흑23을 두면서 창하오는 참고도의 백1을 기대했다. 그것이면 흑2 이하 14로 두어 흑이 유망한 진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상대는 창하오의 속셈을 환하게 들여다보았는지 실전보의 백24, 26으로 치열한 싸움을 주문하고 나섰다. 다음은 창하오의 고백. “조치훈 선생과 겨룬다는 사실에 나는 다소 흥분해 있었다. 여한 없이 힘껏 싸워볼 작정이었다. 그런데 자리에 앉아 그의 검붉은 얼굴을 바라보는 순간 마치 불에 탄 큰 바위를 마주하는 듯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실전의 백24, 26을 당하자 역시 최정상 고수의 착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하변쪽에 흑의 막강한 세력이 있는 터이므로 난전이 벌어져도 흑이 나쁠 이유는 없다고 믿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5-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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