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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년대 예술가들의 삶 다큐드라마로
입력2004-09-07 17:33:57
수정
2004.09.07 17:33:57
EBS '명동백작' 11일 첫방송
김수영, 박인환, 전혜린, 이중섭… 해방과 6ㆍ25를 거치며 시대의 격랑을 온 몸으로 겪어낸 예술인들이다. 그들이 일궈낸 50~60년대 대중문화사가 드라마로 엮어진다. EBS에서 11일(토) 첫 방영하는 드라마 ‘명동백작’(극본 정하연 연출 이창용 토ㆍ일 오후11시)이다.
극 제목인 ‘명동백작’은 당시 명동을 주 활동무대로 활약한 실제 인물인 소설가 이봉구의 별명에서 따왔다. 지금 세대들에게 ‘명동’하면 금융ㆍ패션 1번지로 다가오지만 50~60년대만 해도 그 곳엔 국립극장이 있었고 문인들이 몰리는 다방들이 즐비했던 명실상부한 문화의 중심지였다.
작품은 일반드라마와는 달리 그 시대를 살았던 실존인물들의 삶을 생생히 그려내는 다큐드라마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시대 분위기와 당시 문단의 풍경을 설명하는 해설자가 등장하고 극 중간중간에는 전문가들의 멘트가 인터뷰 형식으로 들어가면서 사실성을 강조한다. 소설가 이봉구와 동료 문인인 박인환ㆍ김수영을 중심축으로 전혜린, 오상순, 이중섭 등 당대의 문인들과 예술가들이 극을 꾸민다.
‘명동백작’이 야심차게 시도하는 사전제작제 또한 방송가의 주목거리. 올 초부터 EBS가 야심차게 기획한 만큼 대본은 이미 23부까지 나왔고 촬영도 16부까지 끝냈다. 인기 드라마의 경우 방영 하루 전에 이른바 ‘쪽대본’으로 그날 방영분을 메우는 국내 드라마 제작의 여건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작품을 집필한 정하연 작가는 “일반 드라마 대사의 80% 이상이 작가의 생각과 상관없는 쓸데없는 말로 채워지는 게 불만이었다”는 말로 운을 띄웠다. 시대적 무게 때문에 드라마가 다소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정 작가는 “보통의 드라마에서 찾을 수 있는 잔재미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며 “한 시대를 가장 치열하게 살았던 이들의 과거를 돌아보는 작품인 만큼 시청자들이 직접 책도 찾아보면서 조금은 진지하게 드라마를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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