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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도… 기업도… 금리인상 대비하나

장기저축성예금 동시 마이너스

채권시장도 이주열에 배팅

국고채 금리 다시 상승압력


가계와 기업의 장기저축성예금이 통계조사 이래 처음으로 동시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가계와 기업 모두 1년 이상 된 통장을 깬다는 뜻으로 향후 금리인상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일지 주목된다.

한국의 금리인상은 이르면 올해 말에 가야 동원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최근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인사청문회를 앞둔 신임 총재의 금리 발언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금리인상 가능성 발언에 영향을 받아 6거래일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지난해 운용한 장기저축성예금은 -2조4,000억원으로 지난 2012년(17조5,000억원)보다 20조원 가까이 급감했다.

운용액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해지가 신규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장기저축성예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통계작성 방식이 바뀐 2003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결제 및 단기저축성예금은 50조5,000억원으로 전년(15조5,000억원)의 3배나 급증했다. 2012년 예금을 추월했던 보험 및 연금 운용규모는 지난해 83조5,000억원으로 2년째 예금을 앞질렀고 유가증권은 -8조5,000억원으로 역시 2년째 마이너스였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저축성예금은 금리가 워낙 낮고 유가증권은 수익률이 신통치 않다 보니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금융법인 기업의 장기저축성예금은 지난해 -4조9,000억원으로 2005년 이후 8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결제 및 단기저축성예금은 15조9,000억원으로 전년(11조)보다 5조원 가까이 늘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비금융법인기업은 설비투자 부진 때문에 자금부족 규모가 39조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59조8,000억원)보다 감소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87조원으로 전년(83조4,000억원)보다 늘었는데 소비부진 탓이 컸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총금융자산 규모는 전년 말 대비 5.1% 증가한 1경2,248조원을 기록했다. 국내 비금융 부문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은 1.45배로 전년 말(1.44배)보다 소폭 올랐고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은 2.16배로 1년 전(2.14배)보다 상승했다.

가계와 기업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에 주목하는 것은 금리인상으로 쏠림현상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재 시중의 부동자금은 70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21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부채도 금리가 인상될 경우 당장 한계가구의 부담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총재 부호자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만약 미 연준의 정책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해외자본 유출 압력이 커질 경우 국내에서도 금리 인상 필요성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통화위원회는 연준의 정책변화에 따른 영향은 물론 경기, 물가 등 경제의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다. 향후 통화 정책의 무게 중심이 '인하'보다 '인상'에 무게 중심이 두어질 것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그 역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평균적인' 부담은 크지 않을지라도 취약계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그는 답변서에서 ""가계부채가 상위 소득계층 중심으로 분포돼 있는 데다 금리상승으로 인한 펴균적 이자상환부담 증가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저소득층 등 일부 취약계층의 경우 금리상승 충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가계대출의 경우 지난 1월 거래절벽 효과로 인해 주춤하다가 2월부터 다시 양적팽창을 시작했고,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따라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확률이 높다. 이 후보자가 지적했듯 서민층이 이용하는 2금융권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저축은행, 농협, 신협, 새마을 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확대추세를 보이고 있다. 규제에 막힌 수도권 대신 지방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면서 빚의 질은 더 악화되는 추세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은 6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주열 한은 총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이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해석에서다. 이날 국고채 3년물은 0.02% 오른 2.85%, 5년물은 0.02% 오른 3.15%에 마감했다. 김영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주열 차기 한은 총재의 태도는 매파적인 성향에 가깝다"며 "금리상승도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는 스탠스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청문회를 앞두고 채권 금리가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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