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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호남 물갈이론` 갈등 확산
입력2003-12-25 00:00:00
수정
2003.12.25 00:00:00
안의식 기자
민주당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의 호남 물갈이론 제기로 당내 갈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조순형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호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의원들은 “이미 경선을 통해 교체 가능성을 오픈 했는데도 지나친 발언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한 반면 당내 개혁ㆍ소장파는 “적절한 발언”이라며 공감하고있다.
조 대표는 25일 “특정인이 특정인을 향해 물갈이를 주장하는 것은 안된다”며 “호남에 출마하는 외부영입인사들이 경선에 참여하고, 해당 지역구 의원들도 경선에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호남은 어느 정도 사람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가 지역구인 강운태 사무총장도 “인위적인 물갈이는 없다”며 “이미 경선의 장을 열어 논 만큼 당 지도부가 특정인을 찍어 가지고 교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남 순천이 지역구인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호남 물갈이론은 편하게 지역구를 차지하려는 외부영입인사들이 제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비호남권을 중심으로 한 당내 개혁ㆍ소장파들은 지지 의사를 보이고 있어 호남 물갈이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서울이 지역구인 설 훈 의원은 “당에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기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한다”면서도 “당의 개혁적인 면모가 실종되고, 호남에서 물갈이를 해야한다는 주장은 원론적으로 틀린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출마를 희망하고있는 장성민 전 의원도 “당이 최근 안정과 화합만 강조하다 보니까 개혁적인 면모가 퇴색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당내 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인사들은 모두 호남 물갈이론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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