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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銀 "亞공략"

홍콩 거점으로 투자금융시장 진출 채비


국제 금융중심지의 대형 투자은행(IB)들이 한국 은행산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은 홍콩을 중심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에 투자금융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뉴욕 월가의 IB들에 내주면서 금융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으로 가서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은행들이 선진국 IB와의 경쟁 또는 제휴를 통해 얻은 실력을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활용, 지역의 중심에 서겠다는 취지는 금융산업 발전단계에서 높이 살 만하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홍콩에 IB센터를 개점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 홍콩 IB센터는 국내에서 파견된 4명과 현지 채용 15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했다. 신디케이티드론ㆍ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국제투자 업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 우리은행은 지난달 체코의 코메르치니방카(Komercni Banka)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은행은 기업금융과 IB 분야를 중심으로 업무를 협력하며 직원파견 등 교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체코와 슬로바키아 지역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과 자산유동화ㆍ구조화금융ㆍ신디케이티드론 등 다양한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흥시장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전산이 통합되는 오는 10월부터 옛 조흥은행 현지법인이었던 조흥아주금융공사(현 신한아주금융공사)를 IB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한은 홍콩 현지의 외국계 투자은행과 업무협력체제를 구축, 국제투자 은행들과 경쟁에 나설 방침이다. 처음에는 국내 기업의 해외유가증권 발행업무를 위주로 하되 신디케이티드론 참여, 부동산 등 자산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 사회간접자본(SOC), 외자유치 자문, 기업 인수합병(M&A), 부실자산(NPL) 처리, 펀드투자 등 IB업무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홍콩 현지법인의 IB업무를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산업은행은 별도 IB센터 설립 대신 홍콩 현지법인에서 아시아 신흥시장 기업을 대상으로 채권 발행, 신디케이티드론 주선 등 IB업무를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지난 5월 말 아시아ㆍ동유럽 등 신흥시장 진출을 확대해 2011년까지 동북아를 거점으로 하는 아시아 리딩뱅크 도약계획을 담은 ‘베이징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아시아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점을 위해 중국ㆍ인도ㆍ베트남ㆍ카자흐스탄 등 동남아와 중앙아시아를 1차 공략지역으로 선정하고 해외영업 확대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축했다. 하나은행은 현재 중국 동북 3성 지역의 현지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고 구체적 시기 등을 협의 중이다. 이어 2009년까지 기존 홍콩ㆍ싱가포르ㆍ중국의 영업망을 중심으로 동남아 및 중국을 아우르는 동아시아 금융네트워크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홍콩에서 프라이빗뱅킹(PB) 업무를 시작했으며 앞으로 대상 국가를 넓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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