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보험업계의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무려 4조원 내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회사에 판매한 선수금 보증보험(RG보험) 규모가 3조원에 달해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부실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사들은 2008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들어 지난 8월까지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투자로 총 3조7,845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00억원보다 5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9월과 10월의 경우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국내 주가가 더 떨어졌고 채권시장도 불안했던 점을 감안하면 손실규모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생보사들은 이 기간동안 총 3조6,12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주요 손실 내역은 ▦유가증권 처분손실 8,267억원 ▦유가증권 평가손실 2조2,697억원 ▦파생상품 거래손실 5,066억원 ▦파생상품 평가손실 98억원 등이다. 생보사들이 올해 상반기(4월~9월) 7,4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반기 순익의 5배에 달하는 셈이다. 손보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손보사들은 2008 회계연도들어 7월까지 1,71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주요 손실 내역은 ▦유가증권 처분손실 692억원 ▦유가증권 평가손실 440억원 ▦파생상품 거래 및 평가손실 583억원 등이다. 더욱이 보험업계가 판매한 RG보험 규모도 3조원에 달해 중소 조선업체들의 경영환경이 악화될 경우 손실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손보업계는 손보사들이 조선회사를 대상으로 판매한 RG보험 규모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이 가운데 2조원의 RG보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일부 보험사의 경우 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부실 재보험사에 RG보험을 가입한 상태라 조선업체들의 경영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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