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모멘텀 외국인, 38만주 ‘사자'…주가 나흘째 상승세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주식시장에서도 현대자동차에 대해 '앨라배마 모멘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1.09% 오른 5만5,500원으로 마감,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4월19일(5만5,200원) 이후 한달 만에 5만5,000원대를 탈환한 것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가들도 8만7,000주의 순매수를 기록,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들은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 등을 틈타 연일 '팔자'에 나서 지분율을 8.8%포인트나 끌어내렸다. 현대차의 주가상승은 최근 출시된 신형 그랜저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 가동으로 실적개선 및 노사분규 완화 등의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성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국내공장 생산의존도가 79.8%(지난해 말 기준)로 도요타(54.8%), 혼다(39%), 닛산(48.1%) 등 경쟁업체들에 비해 크게 높은 상황에서 현지생산은 수출비중을 낮춰 환율 타격을 줄일 것"이라며 '매수' 의견과 목표가 6만9,000원을 유지했다. 앨라배마 공장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김학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초기 재고규모를 6,000~7,000대로 예상했으나 1만대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높은 생산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 애널리스트도 "현지에서 생산될 신형 쏘나타가 기존 모델보다 8.5%나 인상된 1만8,495달러로 결정된데다 기본사양ㆍ엔진성능ㆍ디자인 등에서 격이 다른 모델인 만큼 미국에서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그랜저의 성공적인 안착도 주가상승 요인이다. 한금희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형 그랜저는 출시 13일 만에 예약주문이 1만여대에 이르면서 연간 판매량이 쏘나타의 60% 수준인 6만~7만대에 이를 전망"이라면서 "가격 프리미엄과 생산량 규모를 감안할 때 이익률이 상당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8만3,000원을 유지했다. 입력시간 : 2005/05/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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