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성-LG전자] 고가 가전제품 시장 경쟁 치열
입력1999-03-22 00:00:00
수정
1999.03.22 00:00:00
고가 가전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전시장에서 불기 시작한 「수요 양극화 현상」이 올들어 더욱 두드러지면서 고가 시장의 중요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전과 비교할 때 고가시장은 100% 이상 성장하고 있는 반면 일반시장은 70% 정도를 회복한 수준이란 게 이를 짐작케 한다. IMF 이후 소득의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고가 제품이 가전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삼성이 22일 고급형 세탁기 」파워 드럼」을 내놓음으로써 양사의 「장군멍군식」 고가 제품의 격전장은 냉장고·TV에 이어 세탁기 등 3군데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선 다변화해제 등으로 국산과 외산의 한판 경쟁도 예상되지만 가격·서비스 등을 고려할 때 외산이 주도권을 다시 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터보드럼」대(對) 「파워드럼」=LG는 지난해초 클러치가 없는 10㎏급 「터보드럼」을 내놓았다. 기존 제품에 비해 40%정도 비싼 국산 고급형 세탁기의 출발점이다. 소음 및 엉킴 현상이 거의 없다는 차별기능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4%를 차지했던 이 제품의 판매비중은 하반기에 15%로 늘어났다. 올들어 지난 2월까지는 20%대로 증가하면서 주력 제품으로 자리했다.
삼성도 이에 맞서 22일 「파워드럼」을 출시, 고급형 세탁기의 판매경쟁에 합류했다. 이 제품은 세탁물의 옷감 유형에 맞게 물살의 세기를 변화시켜 주는 「인버터」방식을 채용, 옷감 손상이 거의 없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측은 『고가 제품 출시는 한발 늦었지만 기술 및 마케팅력을 바탕으로 이 시장에서 기존 업체를 따라잡겠다』고 강조했다.
◇「지펠」대 「디오스」=삼성은 지난해 GE·월풀 등 외국업체들이 꽉 잡고 있던 600ℓ급 이상의 양문여닫이 냉장고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전체 4만5,000대로 집계되는 이 시장에서 외산을 따돌리고 2만2,000대를 팔아 1위에 올라선 것. 원화 환율상승의 덕도 봤지만 외국산에 뒤지지 않는 품질이 뒷받침됐다는 게 삼성의 설명. 이에 따라 LG도 지난해 9월부터 700ℓ급 양문여닫이냉장고 「디오스」를 내놓고 판촉을 강화했다. 그 결과 10월 2,570대, 11월 2,910대, 12월 2,576대, 1월 3,000대를 판매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과 LG가 일반 제품의 2~3배 가격인 올해 양문여닫이 냉장고시장에서 82%를 넘어서는 7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브」대 「플라톤」=지난해 29인치 대형TV 시장의 비중은 전년대비 7%포인트 늘어난 37%, 1월에는 다시 6%포인트 증가한 43%로 계속 늘었다. 이는 대체 수요가 대형 TV쪽으로 옮겨간 게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지난해 10월 40인치 이상의 프로젝션TV에 「파브(PAVV)」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붙였다. 외국산과 경쟁하기 위해 고급스러운 인상을 풍기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지난 1월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어난 3,500여대를 파는 성과를 거뒀다. 프로젝션TV가 일반 제품에 비해 4배~7배 정도 비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판매량이다.
LG도 같은 시점에 완전평면 TV인 「플라톤」에 초점을 맞췄다. LG는 29·30인치 「플라톤」을 지난해 12월 3,000대에 이어 올들어 2개월동안 1만1,000대를 판매했다. 이같은 수치는 LG전자의 TV 내수판매량 중 10%를 넘어서는 것으로 연말에는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LG는 기대하고 있다.【김기성 기자】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