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로 인해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인 5%대 중반으로 치솟았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5% 올라 1998년 11월 6.8%를 기록한 이래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3.6%를 기록한 이래 3월 3.9%, 4월 4.1%, 5월 4.9% 등 4개월 연속으로 빠르게 치솟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0%나 올라 5월의 5.9%보다 1.1%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01년 5월(7.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농수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도 전년 동월비 4.3% 올라 1998년 11월 이후 9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문별로는 교통비가 전년 동월비 14.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잡비(9.3%), 주거 및 수도 광열(5.7%), 가구집기 및 가사용품(5.6%), 교육(5.5%) 등의 상승폭이 컸던 반면 통신은 1.2%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5%까지 끌어올린 기여도는 공업제품이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물가상승률 5.5% 가운데 3.2%포인트를 석유류(1.93%포인트)를 포함한 공업제품이 기여했다고 밝혔다. 품목별 상승률은 돼지고기(27.2%), 휘발유(22.8%), 경유(51.3%), 등유(64.0%), 금반지(52.0%), 자동차용 LPG(31.2%), 비스킷(36.9%), 도시가스(10.5%), 유치원 납입금(8.4%), 김밥(19.3%), 해외단체여행비(14.5%) 등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정부가 가격을 집중 관리하는 주요 생필품 52개 가운데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한 품목은 쇠고기(-0.1%), 배추(-10.8%), 무(-12.7%), 파(-11.4%), 마늘(-2.8%) 등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총 9개에 그쳤다. 반면 등유(12.3%), 휘발유(6.3%), 경유(8.3%), LPG(8.2%), 밀가루(13.5%), 돼지고기(11.8%) 등 26개 품목은 값이 한달 전보다 올랐으며 17개는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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