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격차가 좁혀지고 산업구조가 유사해지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은 5년 후 즈음에는 생존을 건 진검승부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승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과 부품소재장비 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안현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28일 서울 COEX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76회 KITA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한ㆍ중ㆍ일은 세계 제조업의 기지이고 주력산업이 유사해 이 승부에서 지면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우리나라는 내수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중ㆍ일에 진다면 더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부회장은 이어 “중국은 13억명의 인구과 시장을 바탕으로 조립완성품 부분의 최고가 될 것으로 보이고 부품소재장비는 일본이 비교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경우 우리나라는 새로운 형태의 샌드위치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 부회장은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중소중견기업 및 부품소재장비 산업 육성을 꼽았다. 그는 “앞으로 산업정책은 중소중견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고 혁신을 통한 발전 기반을 닦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동북아 분업구조를 봤을 때 부품소재장비 산업을 육성하고 중국 내수시장을 우리의 제2 내수시장으로 삼는 것 역시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하며 세계 8대 무역대국으로 올라섰지만 성장 동력을 점차 잃어 선진국 진입의 기로에 섰다”고 지적하고 정부와 산업계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막대한 R&D 투자로 최근 바짝 뒤쫓아오는 중국과 ‘아베노믹스’를 발판으로 부활을 노리는 일본 사이에 낀 한국 경제의 현황을 설명하고 해법을 제시한 책 ‘한ㆍ중ㆍ일 경제 삼국지’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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