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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면 여고교사 '길거리 수업'

급식비리 등 사립학교 재단의 비리의혹을 제기해 파면된 고교 교사가 `길거리 수업'을 열었다. 1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에 따르면 서울 D여고 교사 조연희(42.여)씨는 11일 오후 이 학교 인근 골목길에서 학생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길거리수업'을 진행했다. 조 교사는 윤동주 시인의 시 `길'을 소재로 담당 과목인 국어 수업을 마련했으며 참가 학생 200여명은 오랜만에 듣는 조 교사의 수업을 경청했다. 조 교사는 수업이 끝난 뒤 "`길'이란 시를 소재로 인생의 길을 찾아가는 주인은바로 나 자신이란 것을 학생들에게 강조했다"며 "200명이 넘는 제자들이 자발적으로찾아와 열심히 수업을 들어줘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길거리 수업은 유인물을 배포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4번 열렸으나 조 교사가 학생들을 거리에서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교사는 다른 교사 2명과 함께 2003년부터 이 학교의 급식비, 동창회비, 장학기금 등의 비리 의혹을 제기해 오다 지난달 말 학교로부터 파면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작년 말 학내 부정을 폭로해 투명한 학교운영의 토대를 마련한 공을 인정받아 한국투명성기구로부터 투명사회상을 받았다. 조 교사는 13일 오후 3~4시께 학교 앞에서 다시 한번 `길거리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전교조 서울지부는 14일 오후 8시 금천구 시흥동 금빛공원에서 교사들의 복직과 투명한 학교 운영을 촉구하는 `촛불 교육문화제'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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