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전국의 유아원과 초등학교 학생 1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0명 중 4명 꼴로 머릿니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자녀에게 머릿니가 있을 경우 어떻게 관리 해야할까? 일부 부모들은 머리에 살충제를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들에게 심각한 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금물이다. 일단 머릿니가 의심되면 피부과 의사의 처방에 따라 독성이 적은 머릿니 약을 구입해 머리를 감겨주고, 머리는 짧게 잘라야 한다. 머릿니 약은 이만 죽이지 알은 죽이지 못한다. 따라서 머릿니를 완벽하게 없애려면 촘촘한 참빗으로 머리 빗어내리는 일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살아있는 이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2주간 매일 참빗으로 빗도록 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아이가 머리가 가렵다며 자주 긁거나 가려움증을 호소하면 머릿니가 있지 않나 살펴봐야 한다”며 “어린아이의 경우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데다 또래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다른 아이들에게도 옮길 수 있어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머릿니는 두피의 피부를 물어 피를 빨아먹는다. 머릿니에 물리거나 머릿니의 배설물이 두피와 반응을 일으키면 가려움증으로 긁게 돼 피부가 상하고 2차적으로 박테리아나 곰팡이에 감염될 수 있다. 심하면 두피에 발적이 생기고 껍질이 벗겨져 진물이 날 수 있으며 온몸에 발열이 있을 수도 있다. 이처럼 머릿니로 인해 피부질환이 발생하면 피부과 의사에게 별도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머릿니는 진드기 상태로 공기 중에 떠돌다가 대체로 위생관리가 불량한 모발에 잘 달라붙고, 머리카락 등 신체접촉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옮겨진다. 유치원 등에서는 낮 수면시간에 잘 감염되기 때문에 집단생활 때 개개인의 청결에 주의해야 한다. 머릿니가 발생한 어린이가 최근 사용한 옷은 끓는 물에 넣어 세탁하고, 베개와 이불은 햇볕에 널어 말린다. 감염자가 사용한 빗ㆍ수건ㆍ모자 등을 함께 사용하면 전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머리를 감은 뒤 헤어 드라이어를 이용해 바로 말리는 것도 머릿니의 번식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머릿니는 지속적으로 흡혈하지 못하면 2일 이상 살지 못하므로 머릿니가 만연해 집단방제가 필요한 경우 2일 정도 교실 등 활동공간을 비워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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