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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나침반] 여의봉(如意棒)

서유기에서 손오공은 용왕으로부터 용궁의 비장품인 신진철여의봉(神珍鐵如意棒)을 얻게 된다. 길이가 20여척에 무게가 1만근을 넘지만 늘리면 지옥에서천국까지가고 줄이면 두세 푼의 바늘이 되어 귓속에도 숨겨둘 수 있다.여의봉은 문자그대로 「무엇이든 뜻하는 대로 이룬다.」는 신비한 진품으로 뒷날 귀중한 무기로 애용되었다. 주식시장에서도 신비한 여의봉이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상장 허용이 일거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계열사의 연계 부실,채권단의 부실 채권 문제라는 매듭이 한꺼번에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덤으로 삼성생명 지분 보유 회사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외국인들도 구조조정에 호의적인 눈길을 보이며 전일은 큰 폭의 순매수를 보였다. 그러나 문제점도 있다. 70만원이라는 주가 산정의 객관성 여부와 상장이 가져다주는 자본차익에 대한 귀속과 과세문제가 논란거리이다. 당분간은 여의봉의 진품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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