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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11일 ‘대세론 굳히기’ 일환으로 민생경제 살리기 종합대책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발표에서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민생경제 대책회의’등 집권 이후의 실행과 실천에 방점을 두는 등 대선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이날 대책은 이 후보를 ‘친기업적’ ‘친재벌적’이라는 여권의 비판을 의식한 듯 중소기업ㆍ소상공인ㆍ자영업자ㆍ비정규직ㆍ신용불량자ㆍ실업자ㆍ여성ㆍ노인 등 사회ㆍ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지원에 중점을 뒀다. ◆ 민생 경제 행보로 대세론 굳히기=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민생경제대책을 직접 발표하면서 “당 경제살리기특위는 제가 직접 위원장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특위는 문자 그대로 민생경제를 살리는 위원회다. 거창한 구호보다 실질적으로 민생에 관련된 맞춤식 정책을 만들었다”며 “집권하면 바로 실천에 옮기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최대 강점인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강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이회창 무소속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계산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번 정책 발표로 민생과 경제를 살릴 대통령은 이 후보뿐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의 한 핵심 관계자는 “오늘 발표 외에도 다른 정책 비전들이 다양하게 준비된 것으로 안다”며 남은 대선기간 이런 정책들을 차곡차곡 발표해가면서 ‘내용 없는’ 후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 서민 겨냥해 지지층 확대=이 후보의 이날 종합대책은 서민층을 겨냥하고 있다. 핵심 내용인 ‘민생경제 747’ 구상은 이 후보의 대표 경제 구상인 ‘대한민국 747(7% 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7대 강국)’의 후속정책 격으로 ▲중산층 50%에서 70%로 확대 ▲청년실업률 8%에서 4%로 축소 ▲7대 서민고통 줄이기 등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범여권 등 정치권 안팎에서 이 후보에 대해 ‘친대기업 후보’라는 비판을 해온 데 대한 대응 의도가 깔려 있다. 윤진식 경제특위 부위원장은 “이 후보가 당선되면 대통령이 정례적으로 민생경제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모든 부처에 관련 부서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위 관계자들은 지난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재한 ‘수출확대회의’ 등과 마찬가지로 민생경제 회복을 국정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라고 해석했다. 이 회의는 최소 월 1회 이상 열리며 전부처를 망라하는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서민경제 파탄 참여정부 책임”=이 후보의 정책 발표는 노무현 정부의 실정을 적극 연상시켜 부동표를 흡수하겠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이 후보는 “잃어버린 10년 동안 서민생활 고통이 심화됐으며 민생경제는 파탄에 이르렀다”며 “무능한 국정 운영과 총체적 경제정책 실패가 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정책 실현능력이 강력한 정당”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후보의 동반 책임론과 동시에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세력 없는 후보 또는 정권 교체 방해 세력으로 규정,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끌어오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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