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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기업 주총 눈치보기 극심
입력2003-03-02 00:00:00
수정
2003.03.02 00:00:00
노희영 기자
주총시즌을 맞아 코스닥 기업들의 주주 `눈치보기`가 극심하다. 10개사 중 3개사는 아예 주총일을 잡지 못하고 있으며, 주총일을 결정한 업체들도 대부분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열 계획이다.
2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번달 안에 주주총회를 개최해야 하는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801개사 중 270개사가 아직 주총일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법정관리여서 주총을 개최하지 않는 3개사를 제외하면 전체의 33%에 달한다.
코스닥 등록기업들이 주총 개최를 미루는 것은 실적 악화로 주주들이 요구하는 만큼 배당을 하기 어렵거나, 회계감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총을 하기 위해서는 회계감사가 끝나 감사보고서가 나와야 하는데, 회계감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기업들이 이를 감추기 위한 방안을 짜내느라 감사가 지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주총소집을 결의한 528개사 가운데 63%인 340개사가 금요일에 주총을 개최했거나 할 예정이다. 3월중에는 13개사가 7일, 81개사가 14일, 207개사가 21일, 33개사가 28일을 주총일로 잡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무더기로 주총을 개최하면 투자자의 관심을 여러 기업으로 분산시킬 수 있으며, 특히 주말동안 악재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금요일이 주총일로 선호되고 있다”면서 “실적이 악화됐거나 경영상의 문제가 있는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주총일이 많이 몰린 날짜를 주총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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