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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부품,소재산업 집중 육성
입력1999-09-10 00:00:00
수정
1999.09.10 00:00:00
박동석 기자
대기업-중소기업간의 수직·종속적인 관계가 외환위기 이전의 한보, 기아사태, 그 이후의 삼성자동차 문제, 최근의 대우사태 등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 국민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정부는 자금과 기술· 판로 등 중소기업의 핵심역량이 대기업에 연결돼 있는 구조를 타파해 산업이 유연성을 갖추도록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중소 부품·소재기업 중 전자· 자동차· 기계· 화학· 금속업종에서 1개사씩을 집중 육성해 세계 5위권의 초일류기업에 진입시키기로 했다.
정덕구(鄭德龜) 산업자원부 장관은 10일 호주·뉴질랜드 방문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기업-중소기업간 수평적 협력관계의 정착 및 부품·소재산업육성」을 위한 정책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산자부는 수직·종속적으로 맺어져 있는 대기업-중소기업간 관계를 수평적 협력관계로 전환시키기 위해 자금· 기술· 판로에 대한 지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부품·소재산업을 21세기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이를 위해 재벌개혁과 대기업-중소기업간 수평적 협력관계 구축작업을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런 방침은 최근 한보· 기아· 삼성자동차· 대우사태 등 일련의 사태에서 표출된 중소협력업체 문제로 산업정책 운신의 폭이 크게 좁혀지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기업에 중소기업들이 고구마 덩굴처럼 줄줄이 엮여져 있는 상황에서는 대기업 1개사의 문제가 산업 전체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른 산업정책은 유연성을 갖지 못한다. 즉, 시대의 조류에 역행해 갈수록 경직되는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는 게 산자부의 자체 분석이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단계별 대책을 마련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인력·자금을 종합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입유발 구조로 돼 있는 부품·소재산업을 크게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최근 삼성자동차· 대우사태를 겪으며 자체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자동차와 전자· 기계· 화학· 금속부품을 집중 육성해 각 업종별로 1개사 이상씩 세계 5위권의 초일류기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산자부는 이달 중 민관합동의 「부품·소재산업 발전기획단」을 구성하고 부품·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정책방향과 세부실천계획을 오는 11월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산자부는 이와 함께 최근 엔고영향으로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일본에 대규모 투자유치단을 파견해 일본 부품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
박동석기자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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