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처한 포스텍은 긴급 운영자금 700억원이 필요하다며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했지만 산업은행은 지난 7일 회의를 열어 포스텍이 그룹의 주력 계열사가 아닌데다 강 회장의 그룹 지배고리를 형성하는 개인회사인 만큼 신규 자금을 지원할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8일 "포스텍은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중공업ㆍ엔진이나 이미 자율협약에 들어간 STX조선과 성격이 분명히 다르다"며 포스텍에 대해 다른 접근방식을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포스텍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STX그룹 전체의 회생을 위해 포스텍 또한 자율협약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어 채권단 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텍은 ㈜STX 지분 16.8%를 담보로 증권금융 등으로부터 200억여원의 대출을 받았는데 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채권단이 주식처분에 나설 것으로 보여 포스텍을 정점으로 한 강 회장의 그룹 지배구도는 심각한 균열이 불가피하다.
이에 앞서 자율협약을 신청한 사업지주회사인 ㈜STX도 채권단 사이에서 수용 여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원유ㆍ석탄 수입 등 주력인 조선사업과 관계없는 무역상사 사업구조를 띠어 자생력이 없는데다 자율협약이 개시돼 신규 자금이 투입될 경우 향후 자금회수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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