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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인] 9. '써비스 해강' 오용준 사장

울산 남구 신정동 「써비스 해강」오용준(吳龍準·50)사장은 정비업체 사장으로서는 드물게 현대자동차 기술부장을 지낸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그는 지난 76년 현대자동차 입사후 91년 퇴사하기까지 변속기, 엔진 등 자동차 핵심부품 부서에만 15년동안 근무해 사내 최고의 기술자로 평가받던 40대 초반의 나이에 보장된 미래를 버리고 사표를 던졌다. 이에대해 그는『한 회사에 너무 오래 있다보니 자기개발의 한계를 느꼈으며 소비자로부터 기술을 직접 인정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퇴사후 곧바로 자동차 정비업체를 차렸다. 협력업체들의 스카웃 제의가 있었고 돈벌이가 되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로의 진출도 가능했지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비업체에 뛰어든 것이다. 『소비자와 정비업체간 써비스 가격에 대한 시비와 불신이 계속되는 것은 써비스 가격에 대한 적정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만큼 양질의 정비기술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업초기 정비업체에 대한 자동차 오너들의 뿌리깊은 불신을 절감했다는 그는 『따라서 고객에게 최고의 기술을 제공하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이같은 불신 해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그가 주창하고 있는 것은 정비기술의 고품질화. 이를위해 그는 세계 3대 모터쇼의 하나인 도쿄 모터쇼에 꼬박 참석해 세계 자동차 업계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으며 일본으로부터 자동차관련 서적을 매달 구입해 첨단기술을 익히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96년부터 지역내 자동차 전문가들의 연구모임인 「자동차기술연구회」를 결성, 5년째 모임을 열고 있다. 그는 자동차관련 대학교수 3명과 차량기술사 2명, 차량정비학원장, 급발진방지시스템 개발자 등 각계 전문가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 연구회에서 격주마다 자동차 이론과 현장 체험 사례들을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지역 정비업계에서 최고의 기술자로 통한다. 그의 진단과 처방을 받은 고객들의 상당수가 다시 그를 찾을 정도다. 그러나 그는 아직 사업가로서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초창기에 비해 정비업체의 규모를 크게 늘리지도 못했고 IMF(국제통화기금)한파를 맞아 직원을 내보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정직을 신조로 연구에 매달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편법을 동원하지 않고 한 길을 가면 언젠가는 성공한다는 진리를 보여주고 싶다』며 『자동차 정비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자가 되기 위해 연구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지난 98년 1차 시험에 합격한 후 2차 시험에서 합격점에서 1점이 모자라 고배를 마셨던 차량기술사 자격증 획득에 올해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 특히 그는 그동안 연구회에서 쌓은 연구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구체적 제도개혁 문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회 모임 대상을 자동차관련 변호사, 공무원, 환경검사소 근무자 등으로 확대해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吳사장은 『모터가 생산되지 않아 운전자들이 부품 전체를 비싼 가격에 구입해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자동차업계에 시정을 촉구하는 소비자 권리찾기 운동이 확산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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