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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체 기업공개 잰걸음
입력2003-07-17 00:00:00
수정
2003.07.17 00:00:00
김성수 기자
거래소 상장 또는 코스닥 등록을 향한 교육관련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올들어 주식시장 침체로 상장ㆍ등록 시기를 미뤄왔던 기업들이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700선을 넘어서는 등 오름세를 보이자 적극적으로 기업공개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일부 기업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무려 2,500대 1을 웃도는 등 공모시장 또한 뜨겁게 달아올랐다는 점도 교육업체의 기업공개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디지털대성 코스닥 심사=현재 상장 또는 등록을 서두르고 있는 교육업체로는 디지털대성과 메가스터디, 대한교과서, 하늘교육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에서도 디지털대성은 오는 23일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앞두고 있다.
입시전문기관인 대성학원이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0년 3월 설립한 디지털대성은 지난해 12월 코스닥 예심에서 보류판정을 받은 바 있다. 업력이 짧아 실적에 대해 제대로 검증할 수 없다는 게 탈락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디지털대성 관계자는 “설립한 지 3년이 경과한 만큼 등록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업력 문제는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 8월 등록심사 청구=온라인 입시학원으로 고3 수험생들 사이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메가스터디도 연내 등록을 목표로 뛰고 있다. 오는 8월말께 코스닥 등록을 위한 심사를 청구한 뒤 10월말~11월초 심사를 거쳐 이르면 연말께 등록한다는 일정을 세워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굿모닝신한증권을 등록주간사로 선정하는 등 등록을 추진해 왔지만 디지털대성과 마찬가지로 업력이 짧은 데다 주식시장의 침체로 그동안 등록 일정을 미뤄왔다. 지난 2000년 7월 설립한 메가스터디는 수험생들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203억5,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엔 179억5,0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대한교과서ㆍ하늘교육 내년초 기업공개=교육출판전문기업인 대한교과서는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8월 결산법인이라 2002년도 실적을 확인한 뒤 11월께 심사를 청구해 내년초 상장할 계획이다. 김영진 대한교과서 기업공개팀징은 “지난해 8월 미래에셋증권과 주간사 계약을 맺었지만 주식시장 침체로 상장 시기를 미뤄왔다”며 “2002년도 결산이 마무리되는 데로 상장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교과서는 2002년도 매출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1,700억원과 170억~18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초 올 하반기 등록을 계획했던 하늘교육은 내년 상반기로 등록 일정을 늦췄다. 올해 결산 실적을 확인한 이후인 내년 3월께 심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실장은 “올 상반기에 매출 50억원, 당기순이익 13억원을 거두는 등 작년보다 수익성이 향상됐지만 연말까지 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나은 실적으로 심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학습지 업체는 제자리=이처럼 교육업계 후발주자들이 기업공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반면 상장기업인 웅진 닷컴을 제외한 이른바 `빅4` 학습지업체는 모두 기업공개에 소극적이다. 대교ㆍ교원ㆍ재능교육ㆍ한솔교육 등은 외형 성장과 뛰어난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개에는 무관심한 형편. 대교의 경우 매년 상장 계획을 언급하지만 이렇다 할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교육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학습지업체의 경우 지분 대부분을 몇몇 대주주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외형은 커졌지만 기업 마인드는 구멍가게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기업공개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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