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강한 요즘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멋으로 쓰는 사람도 많지만 눈이 부셔서 어쩔 수 없이 쓰는 사람도 적지 않다. 강한 햇빛에 눈이 부시는 것은 당연하나, 눈부심과 함께 눈에 통증이나 혼탁이 생기는 증세가 나타나면 문제가 된다. 별것 아니라고 여기고 그대로 내버려두면 시력저하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눈부심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눈이 빛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선천적인 눈부심이 있다. 이 증상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선글라스 등으로 햇빛이나 강한 빛을 가리며 조심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눈에 생긴 여러 가지 질환 때문에 나타나는 눈부심이다. 가려운 눈을 손으로 자주 비비면 결막이나 각막이 손상을 입어 눈부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때로는 흰 눈이나 콘크리트 같은 밝은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을 오래 보고 있다가 눈의 각막 부분이 자외선에 의해 화상을 입어 눈이 부실 수도 있다. 안질환으로 인한 눈부심 증상은 약물 등으로 원인 치료를 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어린이들은 눈동자가 양쪽 바깥으로 쏠리는 외사시이거나 눈꺼풀에 살이 많아 눈썹이 눈을 찌르는 부안검 등이 있을 때 눈부심 현상을 겪게 된다. 내사시와 달리 외사시가 있는 아이들은 강한 빛을 보게 되면 양안의 통합 기능이 상실돼 생기는 복시 증상 때문에 눈을 찡그리거나 빛을 피하게 된다. 어린이들이 햇빛 속에 나가 눈을 찌푸리거나 통증을 호소하면 눈에 이상이 없는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부안검으로 인해 각막이 상처를 입게 되면 눈에 혼탁이 생겨 시력저하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선천적이거나 질환에 의한 것과는 달리, 요즘 널리 보급되고 있는 라식수술을 받은 후 눈부심 현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것은 라식수술 후 초기에 나타나는 각막부종이나 눈물층의 불안정 등으로 인해 눈이 빛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여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이다. 이같은 눈부심은 상처가 치유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2~3개월이 지나도 지속적으로 눈이 부시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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