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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자동차 "옛 명성 되찾자"

GM등 빅3, 판매망 강화 신제품 잇따라'아, 옛날이~여' 한때 전성기를 구가하던 미국 차, 국내 시장서 옛 명성을 되찾으려나. 최근 독일, 일본차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던 미국 차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발 벗고 나서면서 수입차 시장 점유율 선두의 영화를 되찾을 것인지 주목된다. 최근 수입차의 판매량은 급격하게 늘어났지만 미국 브랜드 자동차들은 독일이나 일본 브랜드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의 20%를 차지했던 미국 브랜드들은 올해 1~8월 동안 시장 점유율이 18.2%로 떨어졌다. 반면 일본차는 도요타의 렉서스가 맹활약해 지난해 10.5%였던 시장 점유율이 올 상반기 19.3%로 올라섰다. 올해(1~8월) 모델별로 가장 잘 팔린 자동차를 살펴보면 렉서스ES300(1,321대)이 선두에 있고 BMW와 렉서스, 벤츠의 모델등 독일과 일본 자동차가 10위까지 줄을 잇고 있다. 한마디로 독일과 일본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을 싹쓸이 한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 포드와 GM, 크라이슬러등 미국 자동차 메이커 빅3는 세계적인 명성이 무색할 만큼 최근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가 국내 시장에서 예전부터 이렇게 맥을 못 춘 것을 아니다. 지난 97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던 차는 단연 미국 브랜드였다. 당시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한해 1,810를 팔아치우며 수입차 시장 점유율 22.2%로 수입차 업계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2위 역시 미국 브랜드인 크라이슬러였고 3위 자리에야 비로소 독일계 BMW가 15%점유율로 고개를 내밀었을 정도였다. 미국 차의 기세가 크게 꺾인 것은 외환위기 이후부터다. BMW 등 독일차들이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판매망 관리 및 투자를 꾸준히 유지한 반면 GM과 포드는 딜러망를 축소한 것이 미국차 쇠락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지난 6월 월 500대 판매 돌파 기자회견장에서 BMW 성공의 비결에 대해 "외환위기가 오히려 한국 시장을 주름잡을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해 딜러 유지 및 확장에 적극 나선 것이 효과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BMW의 딜러인 코오롱모터스는 외환 위기 중에도 판매망을 그대로 유지해 이후 BMW가 업계 1위 자리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차가 빛을 보지 못하는 이유를 수입차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기도 한다. 현재 수입차 수요는 5,000만원 이상의 모델에 80%가까이 몰려 있고 3,000만~5,000만원 대의 차량 수요는 20%에 불과하다. 미국 브랜드들이 대부분 이 가격대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어 최근의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차의 열세는 어쩔 수 없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은 "외환 위기 이후 중산층이 무너져 중급 수입차의 수요층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최근 경제가 회복되면서 다양한 모델을 원하는 수요층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중급 가격 브랜드에 강점을 지닌 '미국 차 제 2 전성시대'를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한다. 최근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판매망을 강화하고 연이어 신제품을 내 놓는 것도 미국차 재기의 청신호다. GM코리아는 지난 2일 대우자동차판매와 판매 및 서비스 계약을 맺고 캐딜락 등 GM코리아가 수입하는 자동차를 막강한 대우자동차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매하기로 했다. 특히 이달 초 6,000만원대의 캐딜락CTS를 선보인 GM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 하고 있는 중형 세단 시장 공략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97년 수입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던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도 선인자동차 외에 평화자동차와 딜러십을 맺고 올 연말까지 영업소를 16곳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최근 대치동에 새롭게 포드 및 링컨 매장을 오픈하며 옛 전성기를 되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포드는 또 공식딜러인 선인자동차 내에 5월말 중고차 사업부를 가동하며 판매 전방위 공략 체제를 구축했다. 최원정기자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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