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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월드컵 이후 과학기술 숙제
입력2002-07-21 00:00:00
수정
2002.07.21 00:00:00
뜨거웠던 6월의 감동과 환희를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사회 각 분야에서는 월드컵 때 확인된 우리의 저력과 열의를 모든 분야에 접목시켜 새로운 희망을 이루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과학기술 세계 톱10 진입을 목표로 삼고 중장기 계획에 반영해왔다. 그러나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우리의 열망은 모든 부문에서 세계 4위권에 도전하는 것으로 급선회하고 있으며 과학기술도 예외일 수 없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세계에서 경쟁하는 기업의 국가경쟁력 순위를 매겨 세계경쟁력연감에 해마다 발표하고 있다. 2001년도 우리나라 과학기술 수준은 49개국 중 21위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는 10위로 수직 상승함으로써 잠재된 힘을 보여줬다. 1년 사이에 순위차이가 너무 커서 과학기술자들도 다소 어리둥절하고 IMD 평가방법의 신뢰에 의문이 가기도 한다.
그러나 조별예선 통과가 지상과제였던 한국 축구팀이 4강에 오른 월드컵을 모델로 삼아 과학기술자가 합심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때 과학기술 4강의 꿈도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지금 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99년 처음 시도했던 초고속 인터넷은 보급률과 이용시간이 세계 1위이며 인터넷 이용인원과 국가 도메인 수는 각각 세계 4ㆍ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의 기본 인프라 면에서 단연 지구촌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으며 무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반도체 기억소자 동적램(DRAM)과 표시장치인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는 98년부터 세계 정상을 견지하고 있다.
또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단말기 역시 세계시장 점유율 53.7%를 차지,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조선산업과 소비자용 셋톱박스 등 많은 상품 내지 산업들이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그외 선두 그룹에 위치하고 있는 자동차ㆍ디지털가전ㆍ철강ㆍ화학ㆍ섬유산업 등이 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쟁력 있는 산업기술에는 그동안 쌓아온 고도의 과학기술이 내재돼 있다.
이제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국의 프리미엄이 세계를 향한 우리 산업기술 마케팅에 커다란 도움을 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보다 수준 높은 첨단의 과학기술이 내재된 상품만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과학기술 4강의 목표를 세우고 그에 걸맞는 전략과 전술을 수립해 기본에 충실하고 체계적인 연구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과학기술자의 사기를 드높여 자신감을 가지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
/김정덕<한국과학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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