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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밤 제주 신라호텔 투숙객 중 메르스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한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은 이튿날 첫 비행기에 몸을 싣고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 사장은 제주 신라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메르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자진 폐쇄를 결정했다. 하루에 3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사태가 커지는 것을 신속하게 막은 것이다.
이 사장은 22일에도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면담하고 메르스 안전대책 등을 논의하는 등 중대 사안에 대한 신속한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보이며 '리틀 이건희'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특유의 긍정 마인드와 부드럽지만 강단있는 리더십, 신속한 결단력을 발휘하며 초유의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있다는 게 신라호텔 안팎의 평가다. 이 사장은 이날 원 지사와의 만남에서 "메르스가 진정세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경험했던 것들, 놓쳤던 것들을 기반으로 여러 백서를 만들고 있다"며 "신라만 공유할 게 아니라 주변 관광·숙박업체 등과 공유해 같이 예방 관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18일부터 지금까지 제주도에 머물며 직접 사안을 챙기는 등 메르스 사태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 발생 즉시 영업 중단과 함께 기존 투숙객에게 알리고 숙박료 전액 환불과 동시에 항공료 보상까지 지시했다. 메르스 공포심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건 고객의 안전과 건강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이 사장은 제주 신라호텔 임직원 자녀들이 학교에서 등교를 거부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 후 제주도 교육청을 직접 찾아 이를 해제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이 사장은 같은 학부형으로서 임직원 자녀의 자가격리 조치에 대해 "가슴아프고 안타깝다"는 뜻을 교육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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