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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이 된 한국의 디자인기술

우리나라의 안전표지가 국제표준으로 채택돼 전세계에 사용된다니 매우 반가운 일이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최근 우리나라가 제안한 `보안경 착용`, `비상대피소`등 6종의 안전표지를 국제표준안(ISO/DIS)으로 채택했다. 이번에 모두 13종이 채택됐는데 영국, 독일(이상 3종), 미국(1종)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표준안이 가장 많이 선택됐다. 이들 표준안은 올 연말에 국제표준으로 제정돼 내년부터 전세계 작업장, 공공장소의 안전표지로 쓰이게 된다. 최근 자동차 번호판과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유니폼에 대해 비판적 여론이 일면서 공공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일이어서 더욱 반갑다. 이를 계기로 공공은 물론이고 산업분야에서 디자인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상기할 필요가 있다. 21세기 들어 소비자들의 개성이 강해지고 미적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이제 디자인은 가격 못지 않게 제품경쟁력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디자인 수준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 기업의 디자인 경쟁력을 100으로 놓고 보았을 때 일본 기업은 136, 유럽은 122, 미국은 121로 우리보다 상당히 앞서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아시아 지역의 경쟁국인 대만(109)이나 홍콩(104)에 비해서도 뒤떨어져 있다. 더욱이 중국이 우리 뒤를 바짝 쫓아 오고 있어 더욱 심각하다. 중국 제품의 디자인 경쟁력은 1997년 82에서 2002년 95로 우리와의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기업들이 나름대로 디자인 개발에 힘쓰고 정부도 기업들의 디자인에 대한 투자와 디자인 전문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디자인 코리아`전략을 지난해 내놓았지만 이것만으로는 미흡하다. 기업들은 21세기가 `디자인의 시대`라는 인식 아래 경영전략을 다시 짜고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해나가야 하며, 정부도 추가적인 육성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공공디자인은 더욱 뒤떨어져 있다. 비록 이번에 작업장 및 공공장소의 안전표지에 대한 디자인의 우수성을 입증했지만 자동차 번호판에서 드러났듯이 전반적인 수준은 낮은 편이다. 우리도 국가 이미지를 대표하는 디자인 또는 브랜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스페인의 경우 `가우디표` 건축물이 국가적 브랜드로 자리잡으면서 관광상품으로 각광받고 있고, 덴마크는 국가 자체를 `로열 이미지`로 디자인하는 작업으로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있다. 우리도 국가이미지를 대표하는 디자인을 개발해 주요 국책사업을 중심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민형기자,이상훈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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