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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美軍 잔혹 피살 ‘충격’

反美위험수위…美반전여론 고조 전망 이라크 민간인들이 대낮에 미군 2명의 목을 베어 살해한 뒤 1시간 동안 시신을 거리에서 끌고 다녔다는 보도로 미국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언론들은 23일 이 소식을 일제히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이라크인들의 반미 감정이 위험 수위를 한참 넘어섰다는 증거”라고 우려했다. 또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 반전 여론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23일 낮 12시께 이라크 북부도시 모술에서 순찰 중이던 미군 차량이 돌팔매 공격을 받고 건물과 충돌한 뒤 멈추어 섰다. 이 때 근처에 있던 이라크인들이 차량에 달려들어 부상당한 제101 공중강습사단 소속 미군 2명의 목을 베고 온몸을 난자해 살해했다. 목격자인 유니스 마흐무드(19)씨는 “이후 청소년 10여 명이 피로 뒤덮인 시신들을 차에서 끌어 내려 벽돌로 머리 등을 내리친 뒤 1시간 동안 이곳 저곳을 끌고 다녔다”고 참혹한 광경을 전했다. 또다른 이라크인들은 차량에서 피묻은 무기와 CD, 돈 등을 약탈한 뒤 환호성을 지르며 차에 불을 지르려 했다. 심하게 훼손된 미군의 시신들은 1시간 가까이 모술 시내에 방치돼 있었다. 한 목격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들이 이 지역에 저지른 만행을 생각하면 오늘 사건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미 언론들은 바그다드나 수니파 삼각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했던 모술에서 이 같은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것에 경악하고 있다. AP 통신은 “1993년 소말리아 내전 때 반군들이 미군들의 시신들을 끌고 다닌 뼈아픈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마크 키미트 미군 대변인은 이에 대해 “모술에서 미군 2명이 살해된 것은 사실이지만, 병사들의 부상이나 전사 당시 정황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확인을 거부하고 “저항세력은 절대로 미군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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