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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로펌 4파전 점화
입력2001-01-09 00:00:00
수정
2001.01.09 00:00:00
대형로펌 4파전 점화
세종 합병으로 김&장 아성에 도전장
'대형 로펌간 본격적인 시장쟁탈전의 신호탄'
지난 8일 국내 대형 로펌간 첫 합병으로 일컬어지는 법무법인 세종과 열린합동법률사무소의 합병을 두고 로펌업계가 가지는 전반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양측의 합병으로 업계 2위로 올라선 '법무법인 세종'은 합병으로 현재 로펌 업계 수위를 지키고 있는 '법무법인 김&장'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격이 됐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 로펌업계는 태평양, 한미 등 메이저 로펌업계간의 '4강전'이 뜨겁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법무법인 세종의 합병까지
사실 세종과 열린합동의 합병은 이미 지난해 2월에 결정됐다.
하지만 양측이 공교롭게도 미국의 JP모건사와 현대투자신탁간의 소송사건에서 두 회사가 서로 상대방의 소송대리를 하다가 지난해 11월께 양측이 동시에 사임하면서 1년이라는 시간이 더 걸리게 됐다.
그래도 국내 첫 대형 로펌간의 첫 합병이란 큰 사건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된 것에는 양 법률사무소의 대표변호사인 세종의 신영무 변호사와 열린 합동의 황상현 변호사가 고등학교 및 대학교 동기로서 수 십년간 서로를 잘 알고 신뢰하던 관계였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던게 사실이다.
또 세종의 변호사들은 젊은 반면 경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과 열린합동은 반대로 연륜을 자랑하는 변호사들이 대거 포진했지만 기동력에서 약하다는 상호간의 '가려운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원칙적으로 세종은 국제거래, 기업법무, 금융증권 등 자문분야의 강점과 열린의 대형소송분야의 탁월한 능력의 결합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본 바탕으로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데 했다는데 양측은 이견이 없다.
따라서 신ㆍ황 변호사와 함께 세종의 오성환ㆍ 열린합동의 이건웅 변호사 등 4명의 공동 대표 체제로 합병의 틀을 잡은 세종이 앞으로 어떻게 두 회사를 융합시켜 가는가도 로펌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불붙는 로펌업계 각축전
법무법인 세종의 합병의 외형적인 전제는 우선 몇 년내로 다가온 외국로펌의 국내 법률시장 개방에 대한 시장선점의 성격이 강해 이번 합병을 시작으로 올해는 각 로펌들이 몸집불리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세종은 이제 변호사와 회계사등 법률전문가 110여명을 확보해 210여명의 전문가를 가진 김&장에 이어 로펌업계 2인자로 올라섰고 그 뒤로 태평양(100여명), 그리고 한미(85명) 등이 뜨거운 시장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사실 막강한 자본력과 세계적 네트워크를 갖운 선진국의 초대형 로펌이 국내에 진입할 경우 현재 180여개에 이르는 중ㆍ소 로펌들의 생존은 확신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이들 중ㆍ소 로펌들도 국내간 혹은 국외 로펌간 인수 또는 합병 등의 방식으로 거대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여러 국내 로펌들간에 합병설이 나돌고 있는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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