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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손보社, 온라인車보험 입질촉각
입력2002-05-19 00:00:00
수정
2002.05.19 00:00:00
삼성화재 진출 가능성 표명으로 관심 고조
삼성화재가 최근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밝힌 것을 계기로 업계를 선도하는 대형사들이 과연 보험모집인이나 대리점을 거치지 않는 자동차보험 직접 판매시장에 뛰어들지 주목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자동차보험의 직접 판매는 곧 보험료의 대폭 인하를 의미한다. 판매조직에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만약 삼성화재가 이 시장에 진출한다면 현대해상ㆍ동부화재ㆍLG화재 등 대형사들도 손놓고 있을 수 없다. 이처럼 대형사들이 도미노로 직판 시장에 뛰어들 경우 손보업계는 완전히 새로운 영업환경을 맞게 된다.
자동차보험 수요자 입장에서도 큰 변화다.
이에 대한 업계의 예측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화재가 '진출 가능성'을 내비치긴 했지만 다른 대형사들은 '장기적으로 검토할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자동차보험의 판매 패턴이 급격히 변화해 온라인 시장의 확대 속도가 빠를 경우 대형사들의 진출시기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보고 있다.
▶ 설계사ㆍ대리점 반발이 최대 걸림돌
황해선 삼성화재 상무는 지난 9일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서 "직판(온라인) 시장이 성숙됐다고 판단되면 바로 뛰어들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춰놓고 있다"고 밝혀 진출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삼성은 물론이고 현대ㆍ동부ㆍLG화재 등 다른 대형사들 역시 의사결정만 하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론적인 수준에서 의지를 밝힌 삼성화재는 물론이고 다른 대형사들도 내부적으로는 앞으로 1~2년 내 온라인 자보시장에 뛰어늘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설계사ㆍ대리점 등 오프라인 조직의 반발 때문. 삼성화재의 경우 3월 말 현재 설계사는 1만6,142명, 대리점은 1만2,852개에 달한다.
직접판매에 착수한 후 수백여명에 불과한 인력을 고가의 장기보험을 판매하는 전문설계사로 전환시키는 전략을 채택한 제일화재와는 처지가 다르다.
매출 의존도가 높은 대형 대리점이 보험료를 낮춘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것에 반발, 다른 보험사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대형사들의 온라인 시장 선점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 시장 확대되면 온ㆍ오프라인 경쟁 불가피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경우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형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만약 직접 판매가 전체 자보시장에서 20% 안팎을 점유하는 수준까지 성장하고 수익구조가 안정적일 경우 오프라인 조직과의 충돌 때문에 망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영업체계 전반을 손질하더라도 온라인 시장 진출을 늦출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이 그 정도로 성숙된다면 자동차보험 시장은 다른 회사와의 경쟁 뿐 아니라 한 회사 내에서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조직이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ㆍ제일화재에 이어 대한화재도 자동차보험의 직접판매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밖에 대부분의 중소형사가 판매방식 선택을 놓고 고민 중이다.
국내 7개 중소형 손보사(교보 포함)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2월 말 현재 21% 수준. 또 교보자보의 경우 영업 6개월여 만에 시장점유율을 0.5%대로 높이는 등 영업에 활기를 띠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만일 중소형사들이 모두 온라인 채널을 선택한다면 새로운 자동차보험 시장이 형성돼 대형사들의 진입도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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