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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목 정주영 타계] 서울대 '정주영 학' 개설

올 2학기 경영학 특강에서울대에 '정주영학'이 정식 교과목으로 개설된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장은 24일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경제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정 전 명예회장은 학문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많은 분이라는 점에서 올 2학기 '경영학특강'의 부제로 '정주영과 현대그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학장은 "우리 자신에 대한 연구, 한국 기업가와 재벌에 대한 심층적 연구와 교육이 미흡했다는 사실에 대해 기업가와 기업경영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반성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학장은 "우선 대학 본부측과 협의가 불필요한 경영대 특강이라는 교과목을 활용, 수업을 해나갈 방침"이라며 "3년 정도 지속적으로 실시, 내용이 충실해지고 학생들의 호응도 좋으면 그때 가서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 학장은 "3년 전 SK그룹의 최종현 회장이 타계했을 때도 '경영전략'이라는 교과목 시간의 절반 정도를 할애해 최 회장의 경영론을 다뤘다"고 소개했다. 정 전 회장에 대한 강의는 한국재벌에 대해 연구해온 조 학장과 경영학과 내 다른 교수 1명, 현대그룹 관계자 및 정 전 회장에 대해 잘 아는 외부강사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 대학의 조동기 교수는 "이전부터 교수들 사이에 한국적 시각에서 재벌과 총수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학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었다"며 "정 전 명예회장 별세 직후 조동성 경영대학장의 강력한 추천으로 이런 논의가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한편 조 학장은 이날 오후 동료 교수 20여명과 함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별세가 갖는 의미를 경영학적 측면에서 색다르게 해석, 눈길을 끌었다. 조 학장은 "정 회장의 서거는 경영을 전공하고 있는 교수 입장에서 상당히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으며 경제사적ㆍ기업사적ㆍ인물사적인 세가지 측면에서 그 뜻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사적인 측면에서는 지난 60년대부터 시작된 개발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간다는 뜻이고 기업사적인 면에서는 창업자 주도형 재벌체제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는 계기라는 것이다. 또 인물사적 의미에서는 '영웅'과 '거인'의 시대가 사라지고 보통사람과 조직, 그리고 그 조직이 이끄는 사회가 다가왔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조 학장은 "그런 의미에서 정 회장은 한국경제의 마지막 산 증인이며, 창업자로서 마지막 증인이고, 한국사회의 마지막 영웅"이라고 결론지었다. 최석영기자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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