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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트호벤 '기적의 역전' 이뤄낼까
입력2005-05-02 10:41:54
수정
2005.05.02 10:41:54
'리아조르의 기적이 필립스스타디움에서 재현될까.'
2004년 4월 8일 2003-200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이 열린스페인 리아조르 스타디움.
1차전 밀라노에서 1-4로 대패한 데포르티보(스페인)가 AC밀란(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허물고 판디아니, 발레론, 루케, 프란의 릴레이 골로 무려 4골을 몰아넣어 1승1패 동률을 만든 뒤 골득실에서 앞서 기적의 4강 진출을 이뤄냈다.
지난달 27일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0-2로 무릎을 꿇어 벼랑 끝에 몰린 거스 히딩크 감독의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은 오는 5일 새벽 3시45분(이하 한국시간)에인트호벤 필립스 홈구장에서 열리는 2004-2005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AC밀란과의 결전에서 또 한번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에인트호벤이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2-0으로 이긴 뒤 승부를 연장과 승부차기로 몰고가거나 3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안고 있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3-1 승리로도 티켓을 내줘야 할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히딩크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줄부상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주말 정규시즌 FC트웬테전에서 페루 출신 스트라이커 헤페르손 파르판이 발목을 접질렸고 스피드가 돋보이는 미국대표 다마커스 비즐리는 심한 찰과상을 당했다.
수비진의 안드레 오이에르가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하고 윌프레드 보우마도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히딩크 감독은 UEFA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몇 가지 시나리오를 가상하고 있다. 과감한 변화를 택할 수도 있다. 아마도 보통 우리가 써왔던 전술과 달리 수비진의 숫자를 대폭 줄여야 할 지 모른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다. 그 때까지 부상 선수들의 회복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1차전 패배의 여파와 부상 변수로 절망적인 상황을 맞은 에인트호벤의 남은 희망은 '태극듀오' 박지성-이영표의 발끝에 걸려있다.
히딩크 감독은 주말 경기에서 박지성을 벤치에 앉혀두고 AC밀란전을 대비하도록했다.
파르판, 비즐리가 부상이고 베네고어 헤셀링크도 썩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어서 공격진에서는 당연히 박지성에게 해결사의 임무가 주어질 수 밖에 없는 여건이다.
1차전 이후 외신들이 "AC밀란 수비수 4-5명을 끌고 다녔다"고 평한 박지성의 움직임이 에인트호벤 공격의 키가 되리라는 예상.
반면 AC밀란은 주말 피오렌티나전에서 우크라이나산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가 2골을 뽑아내며 골 감각을 한껏 달궜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주말 경기는 수비 위주로 임했고 그다지 집중하지 않았지만 이겼다. 우리 선수들은 어떤 조건에서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여유를 부렸다.
한편 50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거머쥔 첼시는 4일 오전 3시45분 앤필드 스타디움으로 영국내 원정을 떠나 전통의 명문 리버풀과 준결승 2차전을치른다.
주말 우승을 확정지은 볼튼전에서 2골을 기록한 프랭크 람파드는 "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축하할 여유가 없다"며 리버풀전 각오를 다졌다.
첼시는 홈 1차전에서 리버풀과 득점없이 비겨 다급해진 상황.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로 처져 구겨진 자존심을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로 다시 세우겠다는 기세다.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일정 리버풀-첼시(4일 오전 3시45분.리버풀 앤필드구장) PSV에인트호벤-AC밀란(5일 오전 3시45분.에인트호벤 필립스구장)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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