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TV를 보거나 친구와 담소를 나눌 때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스낵이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 진화하고 있다. 미국의 플로리다 대학에서는 최근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새로운 품종의 땅콩을 개발 중에 있다. 미국에서만 300만명, 전 세계적으로 수 천만명에 이르는 땅콩 알레르기 환자들을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이미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알레르겐 단백질을 무해하게 만들 수 있는 돌연변이의 발견에 성공한 상태로 금명간 이 돌연변이 땅콩을 재배, 어떠한 알레르기 반응도 일으키지 않는 저작극성 견과를 탄생시킬 계획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견과류 알레르기 환자는 땅콩버터를 먹은 사람과의 키스만으로도 목숨이 위태로워질 정도의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며 “알레르기 없는 땅콩이 개발되면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한 차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의 과일품종 개발업체인 호트리서치사는 사과와 키위, 딸기에서 특유의 과일 맛을 내는 유전자를 밝혀내고 이를 미생물의 DNA에 주입하는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과일주스는 즙을 짜내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맛 유전자들이 소실돼 진정한 과일 맛을 낼 수 없었지만 이번 성과를 통해 주스에 과일 맛 박테리아를 첨가함으로서 한층 완벽한 맛의 과일주스 생산이 가능해진 것. 이 회사 관계자는 “맛 유전자가 증발해 버린 과일주스는 아무리 신선함을 유지한다 해도 과일을 직접 먹는 것과는 커다란 맛의 차이가 있다”며 “하지만 이제는 진짜 과일과 맛의 차이가 거의 없는 신선한 박테리아 함유 주스들을 맛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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