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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분기 성장 마이너스 6.8%"
입력1998-11-25 00:00:00
수정
1998.11.25 00:00:00
한국은행은 25일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9월까지의 성장률은 마이너스 5.9%로 잠정 집계됐다.이는 한국은행이 경제성장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5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3·4분기 성장률은 2·4분기와 같은 마이너스 6.8%였지만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좋아지고 있어 급속한 경기하강은 거의 마무리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은은 밝혔다.
또 4·4분기에는 3·4분기보다 성장률 감소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5.8~6.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경기가 저점을 하루 빨리 통과하고 상승전환점을 맞을 수 있도록 금리인하와 산업별 균형성장 지원 등의 다각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승용차·가전제품·의류 및 신발 등에 대한 가계지출이 대폭 감소하는 바람에 12%나 줄어들었고 고정투자도 설비투자(마이너스 46.3%)와 건설투자(마이너스 15.8%)의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8.3%나 감소했다.
◇경기저점 국면 진입신호=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계속 떨어지기만 하던 성장률이 지난 2·4분기와 같은 마이너스 6.8%선에 머물게 됨에 따라 더 이상의 경기 악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성태(李成太) 한은 조사부장은 『발표하기는 어렵지만 내부적으로 분석한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좋아지고 있어 급속한 경기하강은 거의 끝나가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가 1·4분기부터 급격히 위축돼왔으나 위축되는 과정이 종착역에 가까운 듯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경기가 확실하게 저점에 다가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더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강세 진정요인=올들어 가파르게 떨어지던 경기가 마이너스 6.8%선에서 진정된 요인은 소비와 제조업 생산이 더이상 악화하지 않은 덕분이다. 李부장은 『특히 9월 중 제조업 생산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타나 성장률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은은 4·4분기에는 3·4분기보다 성장률 감소폭이 작을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도 마이너스 5%대 후반까지 떨어지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저점은 언제일까=경기하강국면 진정세가 지표상으로도 확인됨에 따라 경기 저점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경기저점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세계은행(IBRD)은 한국경제가 내년 4·4분기부터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까지만 해도 내년 2·4분기 중 경기저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주요연구소와 예측기관들은 수정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연구원 최공필(崔公弼) 연구위원은 『4·4분기나 내년 1·4분기 중 경기저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저점 확인이 아니라 바닥의 기간. 경기저점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회복세를 앞당기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금리인하와 신용경색 완화 등이 시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산업별 균형 발전을 어떻게 유도하는가 하는 문제 역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표로 나타난 제조업생산 회복세도 반도체와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호황이 반영된 덕분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가 바닥에 들어선 현 시점에서 산업간·주력상품간 균형 발전, 균형수출 정책을 등한시했다가는 지난 95년 국제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우리 경제 전체가 홍역을 앓았던 전철을 되풀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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