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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반대로 10여년간 건설되지 못한 경북 김천 감천댐이 지난 8월 소규모의 부항댐으로 규모가 축소돼 건설교통부에 의해 지정 고시됐으나 초기 조사부터 중단되는 등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4일 부항댐 건설을 위해 지난 9월초부터 보상 기초자료가 되는 실태조사 도중 주민들의 반대와 지주들의 비협조로 모든 조사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 부항댐 건설단측은 “이미 지정고시까지 완료된 상태에서 일부주민 때문에 국책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없다”며 “시간을 갖고 설득해 보겠지만 업무방해 등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법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 는 입장을 보였다. 부항댐주민대책위원회(회장 허 진)는 부항댐 건설로 김천시 부항면 유촌리 일대 5개마을 300여가구가 수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댐 건설을 저지키로 하고 지난달 25일부터 반대 현수막을 차도 4㎞에 걸쳐 수백개를 내걸고 실태조사 거부에 들어갔다. 대책위측은 “실태조사를 진행하는 시점임에도 이주 대안이나 보상문제 등에 대해 주민들을 설득하거나 안심시키지 못해 반감이 형성됐고 이것이 고향을 등질 수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로 귀결됐다”며 앞으로 관계부처를 항의 방문하는 등의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부항댐은 높이 57m총저수량 5,400만톤 규모이며 홍수조절과 식수공급 및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다목점 댐으로4,00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오는 2010년 완공할 예정으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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