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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흑인 소요 ‘비상사태’

흑인 운전자가 경찰의 추격을 받다가 사망한 미시간 마을에서 이틀째 소요가 계속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주민 1만2,000명의 벤톤 하버는 18일 폭동이 7∼8개 블럭으로 확산되면서 건물 여러 채가 화염에 휩싸이고 소방수를 비롯해 10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새벽 시위자들을 분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동원한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이날 저녁에도 소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통행금지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 TV방송기자 제니퍼 쿡은 이날 새벽 약 300명의 시위자들이 거리에 나왔다며 총성이 들렸고 전날보다 폭력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폭동은 지난 16일 테런스 션(28)이 모터사이클로 경찰의 추격을 피하려다 균형을 잃고 건물에 충돌해 사망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흑인이 주를 이루는 이곳 주민들은 지난 2년간 션을 비롯해 3명이 경찰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추적하는 경관이 차로 션의 모터사이클을 밀어쳤다는 주민들의 주장을 부인하고 문제의 경관이 타고 있던 순찰차량은 당시 3개 블럭 뒤에 떨어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새뮤얼 해리스 경찰국장은 “션이 도주하지 않았다면 이번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며 “경관이 잘못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션은 운전면허가 정지되어 있었고 소량의 마리화나를 소지하고 있었다. <임웅재기자 jea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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