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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유가 1弗 오를 때마다 앉아서 300억씩 손해"
입력2008-05-22 18:14:10
수정
2008.05.22 18:14:10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우리는 300억원의 손해를 봅니다.”
유가 폭등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환율 상승마저 겹쳐 항공사들의 고통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경영계획에서 유가를 배럴당 85달러 수준으로 잡았지만 유가가 치솟자 사실상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와 환율이 크게 올라 항공사들의 기름 값 부담이 50% 이상 증가했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연간 약 3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격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손익을 맞추려면 항공료를 올려야 하지만 국제선의 경우 유가변동 허가제를 채택하고 있어 정부의 허가 없이는 항공사들이 마음대로 항공료를 인상할 수 없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일부 보전받기는 하지만 기름 값 상승분을 따라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라는 게 항공사 측 설명이다. 제주항공과 한성항공 등 국내선만 운영하는 저가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조차 적용받지 못해 수익성 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ㆍ4분기에만 3,2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 분기에 1,308억원의 이익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4,500억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도 1ㆍ4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72.7% 급감했다.
항공사들은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대한 연료를 아끼고 운항횟수를 줄이는 등 수익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일부 기종의 경우 기름이 덜 소요되도록 엔진을 개조하고 항공기 탑재 물품을 줄여 연료 소모를 방지하고 있다. 항공기에 탑재되는 물까지 적정량을 제외하고는 줄여야 할 형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유가 급등이 지속되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부 노선의 경우 운항횟수를 줄이거나 운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부터 중국 대지진 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진 인천~청두 노선에 대해 운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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