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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회장단 공동기자회견/“「개인보고서」기업생리상 있을수 없어”
입력1997-06-10 00:00:00
수정
1997.06.10 00:00:00
◎“공급과잉 이제와서 거론은 이해안돼”자동차업계 회장단은 9일 긴급이사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삼성의 자동차사업 신규진입은 애당초 잘못된 것이다. 진입과정에도 의혹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 김태구 대우자동차 회장, 한승준 기아자동차 부회장, 이종규 쌍용자동차 사장, 김영석 아시아자동차 사장이 참석했다.
삼성의 승용차사업 진입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보는가.
▲정회장=삼성의 신규진입 당시의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의혹이 있다고 볼수 있다. 당시의 통산부 핵심인물이 나중에 삼성 고위임원으로 왔다는 얘기도 들었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란 무엇을 뜻하나.
▲한부회장=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삼성이 지금까지 말을 뒤집은 상황을 여러번 겪었다. 그때마다 회사차원 아닌 개인직원 차원이라고 삼성은 주장했다. 일련의 상황으로 볼때 단순히 사과를 받는 차원이 아니라고 본다. 2∼3일 삼성의 입장표명을 지켜본 뒤 회장단이 다시 모여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삼성은 개인보고서지 공식입장은 아니라고 하는데.
▲한부회장=기업생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군다나 그렇게 중요한 일을 개인이 회사측의 어떤 언질도 없이 만들수 있는가.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다.
다른 업체들도 이런 종류의 경쟁업체 보고서를 만들지 않는가.
▲한부회장=극히 드물다. 그러나 혹시 만들더라도 생산력이나 제품계획 등이지 「삼성보고서」와 같은 식은 절대없다.
공개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삼성은 주장하는데.
▲정회장=공개과정이 중요한게 아니다. 그런 내용의 문서를 만든 의도가 중요하다는게 회장단의 입장이다.
인위적이든 자발적이든 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은 필요한 것 아닌가.
▲김회장=아직은 과잉 운운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물론 필요한 시점은 올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논의의 출발이 이런 식이어서는 안된다. 특히 이런 문제를 후발업체인 삼성이 제기하는 것에 반대한다.
업계가 자율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할 의향은 있는가.
▲정회장=구체적으로 논의해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공식적으로 논의해보겠다.
▲한부회장=업체간 자율조정이란 건전하고 건강한 경쟁, 즉 인위적이 아닌 자연스런 구조조정을 말한다.
삼성이 진입할 당시 자동차업계의 공급과잉 문제는 없었나.
▲정회장=공급과잉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삼성측은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런데 지금와서 공급과잉을 문제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삼성의 자동차사업 진입 자체가 잘못됐다는 의미인가.
▲정회장=그렇다고 본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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