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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의 책]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外

■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하워드 진 지음/이후 펴냄) 올해 80세의 고령인 하워드 진은 노엄 촘스키와 더불어 미국의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으로 꼽히는 인물. 그의 자서전이자 미국의 20세기 현대사이기도 한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가 국내에 출간됐다. 1922년부터 현재까지, 뉴욕의 빈민가에서 2차대전의 주요전장과 흑인 민권운동이 한창이던 남부까지, 베트남 반전시위가 한창이던 워싱턴에서 오늘날의 반세계화 흐름까지.. 때론 강의실에서, 때론 치열한 현장에서 사유하고 경험했던 격동의 역사가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뉴욕 빈민가에서 나서 노동자로 전쟁의 참화를 겪고, 학자의 길에 들어선 하워드 진은 "역사는 아래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일관된 자세를 견지하면서 20여권의 저서를 펴냈다. 그 중 '불복종 민주주의'(1968)는 반전운동 시기의 명저로 기억되며, '미국민중사'(1980)은 세계 양심적 지식인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20여년간 40만부가 팔렸다. 한편 MBC TV에서 11월 10일까지 방영하는 10부작 다큐멘터리 '미국'에서 그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 우리말 지르잡기 (권오운 지음/문학수첩 펴냄) "황석영ㆍ신경숙ㆍ공지영 등 유명 작가의 작품도 비문이 수두룩,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엉터리 문장이 많고, 심지어 정부의 맞춤법 책에도 틀린 글 투성이다." 우리말 맞춤법의 지킴이 권오운 씨가 '우리말 지르잡기'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에는 국내 100여명의 작가들의 문장에서부터 국정교과서, 신문, 인기 방송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우리말과 우리글을 갈고 닦아야 할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의 다양한 사례를 드러내 꼬집는다. 먼저 황석영의 '장길산'에 등장하는 비문. "광주를 지날 때 해가 뉘엿뉘엿 떠오르고 있었다"에서 '뉘엿뉘엿'은 '해가 곧 지려고 산이나 지평선 너머로 조금씩 넘어가는 모양'이므로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한다. 초등학교 4학년 체육교과서의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라는 문장도 잘못됐는데, 피로는 푸는 것이지 회복하는 게 아니라는 것. 또한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펴낸 '우리말 우리글 바로 쓰기'조차 오류 투성이라며 가슴을 친다. 저자의 당부. "영어에 목매 혓바닥 수술까지 하는 이 시대, 작가들만이라도 제발 국어사전 좀 들춰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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