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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 알짜기업] 영창실업
입력1999-02-08 00:00:00
수정
1999.02.08 00:00:00
「피혁을 누가 사양산업이라 했나」영창실업(대표 박 석)은 지난해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60억여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주 매출은 피혁원단의 가공과 수출. 이 부문이 전체 매출액의 86%를 점유하며 영창실업을 알짜기업으로 부상하게 하고 있다.
60년대말 수출특화산업으로 지정되면서 급성장세를 구가하던 피혁사업은 그러나 80년대 후반이후 인건비 상승과 동남아 등 개도국의 저가공세에 밀려 한때 사양산업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원단은 기술력과 생산기반이 뒷받침되어 상대적으로 후발국의 추격이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90년대 중반들어 세계적인 수요감소, 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지난해 피혁업체 부도도미노현상을 맞기도 했다.
영창의 진가는 이때 나타났다. 국내 피혁원단 생산업체 중 가장 뛰어난 기술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우량 거래선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바이어를 통하지 않는 직수출전략이 주효하여 다른 업체들이 원자재조달의 어려움으로 허덕이던 지난 97년 하반기 상대적으로 우수한 조건으로 원단의 대량확보에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운도 따랐다. 당시 피혁원단의 주요 수요처인 국내업체의 부도도미노로 국제 원피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했고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대량수입을 할 수 있었다. 다른 업체의 가동률이 바닥을 헤매던 시기, 영창의 반월공장은 오히려 철야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즐거운 비명」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호황구가의 근본적인 원인은 세계적인 기술력이다. 미국 수준은 이미 따라잡았고 가장 기술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이탈리아제품과도 대등할 만큼 제품경쟁력이 향상됐다.
그 결과 지금은 세계적인 피혁업체인 팀버랜드, 락포트, SR 등에서 홍콩 등의 타 거래선에 영창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 다각화의 일환으로 지난 92년 첫제품을 선보인 의류사업부문도 국내 경기침체에 아랑곳없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장브랜드인 「NAUTICA」는 유명백화점을 비롯한 전국 45개 매장에서 같은 부문 의류상품매출의 85%를 차지하며 인기몰이를 해나가고 있다.
「NAUTICA」는 미국의 3대 트래디셔널 캐쥬얼브랜드로 고정고객을 확보한데다 매장의 고급화전략이 결실을 거둬 지난해 매출이 전년비 12%나 늘어났다.
올해는 아동복시장에 「NAUTICA BOYS」라는 브랜드로 입성할 계획인데 이 제품 역시 「NAUTICA」의 성공을 바탕으로 백화점중심의 영활활동을 편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아동복 시장에서 올해 40억원, 2000년 80억원의 신규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02)862_6211 【정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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