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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벗어났나/장세 진단

◎낙관론/“수급여건 크게 호전 840P까지 상승 가능”/대형주­중소형테마주간/주도주 다툼 이미 불붙어/박영철 현대증 전략부장최근 증시의 강세기조는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당장은 종합지수 1백5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전고점 수준인 7백20선이 저항선 구실을 할 것이지만 상승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기술적분석에 따라 반등 목표치를 산정한다면 지수가 박스권인 7백20선 돌파시 약 8백40포인트까지 상승이 가능하다. 이는 지난해 10월 외국인 한도 확대후의 최고점인 만큼 5월1일의 외국인 한도확대를 앞두고 재탈환이 가능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은 올해 경상적자와 성장률 예상치를 수정발표했다. 지난해 연말 추정한 경상수지보다 적자는 확대되고 성장률은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지만 97년 1·4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산업별 수출변화를 보면 반도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철강, 석유화학 등 일부 국내 중추산업의 수출이 증가돼 경기 회복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 13%대에 육박하던 회사채 수익률과 9백원대에 근접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여 금리 상승이나 원화 가치 약세에 대한 우려도 다소 줄어들었다. 단기변수인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 외국인은 3월중 2천1백7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4월이후 매도를 줄여 매물부담이 해소되고 있으며 투신사를 비롯한 국내 기관도 주식편입 비율확대와 신설투신의 영업개시 등으로 주식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의 간접적인 증권시장 부양조치도 장세호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환율과 금리안정을 위해 코스닥 시장 개방을 비롯 외국인 주식투자한도를 추가로 확대하고 해외증권발행한도를 자유화해 금융시장을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증시내부적으로도 최근 일일평균 거래량이 연일 4천만주를 웃돌면서 96년 11월 이후 총거래량의 54.2%를 차지하던 6백∼9백포인트 대의 매물을 원활히 소화해내고 있으며 신용만기 매물도 무난히 해소되고 있다. 블루칩을 비롯한 금융, 건설 등 대형주 군과 중소형 테마주들 간에 선도주 다툼이 시작되고 있다. 경기회복과 금리 안정에 중점을 둔 대형주나 수익률을 강조하는 중소형 재료주중 어느쪽이 장세를 주도할 지 현재로서는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이 바닥권에서 탈출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유동성을 겸비한 대형주가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외국인 한도확대가 목전에 다가왔다. 과거 외국인 한도확대시기가 경기의 침체기에 시행됐다면 이번의 외국인 한도확대는 불황의 끝에서 시행됨을 염두에 두고 매매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오랜 주가 약세기로 인해 침체에 익숙해진 사고와 움츠렸던 몸을 펴고 좀더 긴안목에서 매도보다는 매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신중론/“자금·환율 아직 불안정 상승전환 단언 이르다”/경기침체 심화 우려 해소/600P선 지지력 크게 강화/홍성태 쌍용투자증 부장 주식시장이 3년여에 걸친 장기 하락을 끝내고 올 1·4분기를 고비로 바닥탈피 신호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경기나 금리와 같은 시장외적인 요인에서는 주식시장의 대세전환과 아직 거리가 있으나 시장내부적인 수급동향과 증시부양책의 누적등은 과거 대세저점 시기의 움직임과 매우 흡사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때문에 종합지수 6백선을 바닥으로 한 지수등락이 늦어도 3·4분기 이전에 끝나고 이후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의 주가반등 흐름이 매우 견조한 양상을 띠는데다 한보비리 수사와 같은 메가톤급 악재에도 시장이 위축되지 않아 비관적인 시각 자체가 이상하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지수흐름은 심리적인 요인에 크게 의존하므로 섣부르게 속단할 수는 없다.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수급호전뿐 아니라 금리나 환율과 같은 증시 주변여건의 뒷받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까지는 정부가 대기업의 연쇄부도에 대응해 적극적인 통화운용정책을 펼쳐 증시수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원천적으로 해소되지 않은 채 잠복해 있고 원화절하 기조도 변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원화절하 추세를 압도하는 엔화약세도 문제다. 이는 수출경쟁력 회복에 의해 경기회복 여부가 좌우되는 우리경제에 매우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근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업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고는 있으나 이는 수요자의 입장보다 공급자의 물량조절정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계절적인 수요(특히 유화업종)가 최근의 업황호전조짐으로 포장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현재는 본격적인 상승국면 진입여부를 명확하게 단언하기 어렵다. 경기순환론적으로 보면 2·4분기 또는 3·4분기중 경기가 저점을 찍을 가능성도 높은 반면 거시경제적 여건에서는 여전히 비관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금리 하락이나 엔화환율 안정, 무역수지 적자폭 감소등 주식시장의 기조전환에 앞서 나타나는 요인들이 아직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따라서 최근의 주식시장 상승 흐름은 장기적인 추세전환으로 연결짓기 보다 단기적인 양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현명하다. 다만 경기침체가 심화될 가능성이 극히 적어 종합지수 6백선의 지지력 역시 크게 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최근의 수급여건 호전에 의한 반등국면은 5월1일 5차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추가확대를 기해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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