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 B사의 생산직 근로자 중 50대의 비율이 지난 2003년 25.5%에서 2006년 31.6%로 6.1%포인트 증가했다. 취업자 100명 중 30명이 50대로 채워졌다. 반면 40대는 이 기간 동안 46.7%에서 44.1%로 줄었고 그 이하 연령대도 일제히 감소했다. 이 회사에서는 젊은 층(15~29세)뿐 아니라 중년층 취업자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생산기지의 해외이전 등의 영향으로 우리 취업 시장에서 청년층뿐 아니라 중년층의 비중도 감소하거나 정체하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이상 고령층의 비중은 빠르게 늘어 한국 고용시장 시스템이 역삼각형으로 급격하게 전이되고 있는 상태다. 30일 재정경제부ㆍ통계청ㆍ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2003~2006년 취업자의 연령대 비중을 살펴본 결과 40대 이하는 정체ㆍ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이상의 취업자 비중이 4년 새 2% 이상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대비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20대(20~29세)의 경우 2003년 19.6%, 2004년 19.2%, 2005년 18,4%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17.5%로 4년 새 2.1%포인트 줄었다. 이에 따라 청년층(15~29세) 취업자 비중도 2003년에는 20.8%를 기록했으나 그 이후 계속 감소, 2006년에는 18.4%까지 내려앉았다. 전체 취업자 100명 중 청년 근로자가 2003년에는 20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8명선까지 하락한 셈이다. 30대(30~39세)와 40대(40~49세)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전체 취업자 100명 중 30대 비중이 참여정부 출범 초기에는 27.9명이었으나 2006년에는 26.5명으로 1.4명 줄었다. 40대도 2003년 27.2%에서 2006년 27.7%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50대 이상 취업자 비중은 이외 반비례하며 증가하고 있다. 50대(50~59세)의 경우 2003년 14.3%에서 2005년 15.7%, 2006년 16.6%로 단계적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60세 이상도 2003년에는 전체 취업자 100명 중 9.7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0.8명으로 증가했다. 고용구조의 빠른 역삼각형 진행은 기업들의 인건비 증가, 생산성 하락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주요 제조업체를 조사한 결과 석유화학산업 E사의 경우 2006년 기준으로 사원 1인에 대한 총인건비는 46세 이상이 30세 이하에 비해 1.8배 높게 조사됐다. 아울러 조선업체 B사는 근로자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생산능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나는 등 부작용이 감지되고 있다. 최희선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앞으로 50대 이상 취업자가 정년퇴직을 하게 되면 심각한 숙련인력 부족 현상을 겪을 수 있다”며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라 인구구조도 역삼각형으로 바뀌고 있는데 고용시장은 이보다 더 빠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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