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造船 원가자료 요구…업계 반발
입력2000-09-07 00:00:00
수정
2000.09.07 00:00:00
임석훈 기자
造船 원가자료 요구…업계 반발정부, 對EU 통상마찰 해소위해 금융지원 까다롭게
유럽연합(EU)과의 통상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선박 금융지원 요건을 대폭 강화하자 조선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선박금융을 지원하는 수출입은행은 저가수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선박건조에 들어가는 원가의 분석자료를 요구하자 조선업계가 영업기밀이라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최근 저가수주방지 대책의 하나로 현대·대우·삼성 등 조선업체에 원가분석자료를 요청했다. 업계는 이에 대해 저가수주 방지가 정부와 EU간의 합의사항인 만큼 원가분석모델 논의는 찬성하지만 원가분석 자료를 제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선박을 수주할 때마다 원가분석 자료를 제출하라는 것은 영업기밀을 공개하는 격』이라며 『운임시황은 물론 영업상 필요에 따라 선박 수주가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원가자료 요구는 무리』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조선업계는 수출입은행외에 주거래은행까지 가세해 자신들을 압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양만기(梁萬基) 수출입은행장은 6일 현대·삼성·대우 등 6개 조선업체 사장들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날 만남은 조선업계의 의견수렴 차원이었다』며 『EU와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국가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정리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7월 EU가 국내업체의 저가수주문제를 제기하자 방지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선박금융지원을 맡고 있는 수출입은행을 통해 저가수주 여부를 가려 선수금 환급보증을 비롯해 각종 선박관련 금융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한편 EU관계자들은 오는 15일 한국을 방문, 현대 울산조선소 등을 들러 저가수주를 실사할 계획이다. 이달말에는 브뤼셀에서 한-EU간 조선 정례협의회가 열릴 예정이다.
임석훈 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9/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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