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주식형 펀드들이 주식편입비중을 대폭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앞으로 주가가 단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펀드 매니저들의 시장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이 주식형 펀드의 주식편입비중(선물 포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2월 88%였던 주식편입비율은 8월 83.1%까지 낮아졌다가 주가 반등과 함께 상승하기 시작, 지난 2일에는 88.5%까지 높아졌다. 반면 현금보유비중은 환매를 대비한 최소 수준으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 펀드 매니저들이 과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는 주식편입비중을 조절해 수익률을 높였지만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주식편입비중을 90% 안팎에 맞춘 후 종목별 포트폴리오 교체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윤식 대한투자신탁운용 주식투자전략팀장은 “과거처럼 100포인트, 200포인트 급등락할 가능성은 줄고 주가가 계단식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식편입비중을 90% 안팎으로 유지한 채 종목 포트폴리오 교체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며 “중소형주에 대한 시각이 바뀌면서 투자종목의 범위도 넓어졌고 투자기간도 길게 가져가는 전략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1,000포인트와 단기등락에 부화뇌동하기보다는 달라진 주변상황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신규로 설정되는 주식형 펀드 숫자도 빠르게 늘고 있어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가 18개월 만인 이달 중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한 달에 5개도 안됐던 신규 주식형 펀드가 10월 23개로 늘어난 뒤 올 1월과 2월에는 각각 23개씩 새로 만들어졌다. 전종현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팀 차장은 “최근 적립식과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신규로 설정되는 주식형 펀드가 많아졌다”며 “MMF의 수탁고가 70조원에 육박하는 것은 주가의 단기급등과 채권수익률 하락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투자자들이 조만간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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