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500억달러짜리‘초대형 수주 대박’을 터뜨렸다. 삼성중공업은 29일 컨소시엄 파트너인 프랑스 테크니프사와 함께 로열더치쉘사가 향후 15년간 발주하는 액화천연가스-부유식원유저장하역설비(LNG-FPSO) 건조 및 장기공급을 위한 독점적 계약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앞으로 15년간 로열더치쉘사가 발주할 예정인 대형 LNG-FPSO를 독점적으로 수주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LNG-FPSO의 척당 가격이 50억달러에 달하는 만큼 15년간 10척가량만 발주된다고 가정해도 총 수주금액이 5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이 로열더치쉘사로부터 수주하는 첫번째 LNG-FPSO의 계약은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로열더치쉘사가 최근 발주한 첫번째 LNG-FPSO에 대해 오는 8월 초부터 테크니프사와 공동으로 기본설계를 실시한 후 내년 초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할 LNG-FPSO는 길이 456m, 폭 74m, 높이 100m로 자체 중량만도 20만톤에 달하며 LNG 저장능력은 국내 3일치 소비량에 해당하는 45만㎥에 육박한다. 가격은 본계약이 체결돼야 확정되겠지만 초대형 유조선 35척에 해당하는 금액과 비슷한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를 발주한 로열더치쉘사는 지난 1907년 네덜란드의 로열더치 석유회사와 영국의 쉘 운송ㆍ무역회사의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로 지난해 매출 4,583억달러(약 576조원), 순이익 265억달러(약 33조원)을 기록한 유럽 최대의 에너지 기업이다. 최근 들어 가스탐사 및 개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해양가스전 사업 인허가권 확보 및 LNG-FPSO 발주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드릴십 등 시추선 분야에서 축적된 세계 1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FPSO 등 에너지 생산설비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며 “하반기에 발주될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호주 고르곤 프로젝트 등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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